문세라 칼럼니스트
문세라 칼럼니스트

[뉴스인] 문세라 칼럼니스트 =코로나19가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일까? 최근들어 금수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금수시대와 목화시대는 30년 주기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2020년대를 기점으로 목화시대가 끝나고 금수시대가 돌아온다고 하는 것이다. ‘목화시대’는 간판이 중요, 화려하게 보이는, 감정으로 동화되는 이라는 수식어로 표현되는 한편, ‘금수시대’는 내실을 다지는, 실력에 기반한, 개인주의 등으로 표현되는 시대를 말한다. 한마디로 개인의 실질적 행복추구를 의미하며 과대포장보단 내실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트렌드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돌, 연예인을 따라하는 유행보다는 개개인의 개성과 목적성을 중시하고, 보이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추구한다. 실례로 1세대 아이돌 서태지의 데뷔는 1992년,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현재, 아이돌 문화보다는 트로트가 유행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학교폭력이 폭로되고 더 이상 잠깐의 이슈로 지나가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는 듯 하다. 몇 년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핫플레이스)’보단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방문하는 ‘힙플(힙플레이스)’이 인기 있어지고 있다. ‘힙스터’들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더이상 ‘힙’한 곳이 아니기에 다른 곳으로 옮겨 누구보다 빨리 힙한 곳을 선점하고 SNS에 표현한다. 다만, 주류의 유행을 따르지 않는 그들만의 유행을 따르는 것 또한 유행인데 이런 것 또한 과연 금수시대를 나타내는 것인가는 의문이다. 어느 정도 목화시대에서 금수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도 보인다.

금수시대엔 본인의 결혼 가치관에 따라 미혼이기를 추구할 수도 있고, 진한 메이크업보단 타고난 외모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중시한다고 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칸타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화장품 지출이 평균 21% 줄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기초화장품은 복수 사용보단, 품질이 좋은 단일 제품으로 바꾸고, 피부 안정성과 관련된 성분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으나, 이처럼 금수시대는 온라인부터 우리 실생활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2030세대부터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유행하는 SNS ‘클럽하우스’가 그 예로 보인다. ‘클럽하우스’는 유명인과 목소리로 소통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지만, 말로서 소통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에 중점을 둔다. 더이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처럼 보이는 것만으로 좋아요와 댓글을 많이 받는 것에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도 큰 차이가 있다. 목소리로만 소통하다보니 더이상 외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없으며, 클럽하우스 내에서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선 관련 지식을 쌓고 그에 대한 고민을 하는 둥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 경험한 바로는 단지 가입해서 소통방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쉽게 들을 수 없는 세계 굴지의 기업 오너 혹은 교수들의 강의를 청강하는 것은 매우 유용했다. 깊은 지식을 요하는 소통방은 오래 존재하는 반면, 가벼운 주제의 방들은 금방 생기고 없어지는 것도 보였다. 이러한 부분들은 금수시대를 나타내는 듯하다. 다만, 클럽하우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의 초대장 또는 수락이 필요하며, 이러한 초대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웃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한다. 더불어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는 인증샷을 타 SNS에 올리며 본인을 홍보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주류가 생겨나고 이러한 주류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보이는 것보다 내실을 중요시하는 ‘금수시대’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다만, 목화에서 금수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개개인이 지식을 쌓고 관련 능력을 함양해 충분히 대비하여야만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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