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양예슬 ="이효리 언니~ MBTI 검사 해주세요! 너무 궁금해요!"

유명 연예인, 대세 유튜버들에 대한 팬들의 MBTI 검사 요구가 빗발친다. 너도나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MBTI 이야기로 꽃을 피우곤 한다. 'MBTI를 모르면 대화가 안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MBTI 대유행 시대다. MBTI란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다.

다양한 mbti 밈(meme)이 쏟아지고 있다. 밈(meme)이란, 모방하는 심리 유행을 따라 SNS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짤)을 뜻하는 신조어다. 단순히 심리학에서 사용되어오던 정식 성격유형검사를 넘어, 특정 분야로 재해석된 간이테스트와 재미 위주의 mbti 짤, 정보가 엄청난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수십년 전부터 이미 다뤄져 왔던 MBTI 성격유형검사가 유독 요즘 핫한 이유는 뭘까?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캡처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캡처

셀프 브랜딩 시대에 자신을 파악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매개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열정적이어왔다. 다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에 적극적인 때는 요즘을 능가할 수 없다. "셀프 브랜딩". 소위 자기PR이 중요한 요즘, SNS를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이미지화 시키며 자신의 취향, 성향, 라이프를 노출시킨다.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것에 매우 익숙한 시대다. 그리고 이러한 셀프브랜딩의 중요한 첫번째인 "자기 분석"에 있어서, MBTI가 그 수단으로 적합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어릴 적부터 모바일을 삶의 일부분으로 삼고 자라온 현 10-30대 (MZ세대 : 밀레니얼세대+Z세대)에게 일부 어른들은 핸드폰만 만지는 각박한 삶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들은 모바일 안에서 자신의 것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세대다. 인간 본연의 "공감 욕구, 따뜻함"을 삶과 온라인에 적용하며 산다. 이들은 MBTI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유형끼리 공감하며 이러한 욕구들을 충족시킨다.

[KKDTI]르르르 꼰대성향검사 / [FONFON] 이상형(나) 만들기 / [글램] 연애유형 MBTI 테스트
[KKDTI]르르르 꼰대성향검사 / [FONFON] 이상형(나) 만들기 / [글램] 연애유형 MBTI 테스트

직관적이고 심플한 형태의 심리학의 대중화

"이것 좀 해봐 얘들아, 꿀잼이야!"
카카오톡 메신저로 친구들에게서 심리테스트를 잔뜩 추천 받는다. 단 1분~5분 이내에 끝나는 이항 선택형 단답/그림 위주의 심리테스트의 결과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당신은 묵묵히 친절을 베푸는 코뿔소 입니다" 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혹은 "당신은 '망원동 나르시스트'의 꼰대 레벨 2에 속합니다"라며 꼰대 레벨까지 측정해준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단순히 선택과 운에 맡기는 결과가 아닌 사실은 일종의 심리학이 내재되어있는 심리 이론 기반 간이테스트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주변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기에 '심리 이론'은 조금 멀게 느껴진다면, 이러한 테스트로 특정 유형으로 분리/ 동물, 연예인, 캐릭터 등으로 비유하여 보다 친근하면서도 쉽고 재밌게 심리학을 우리 곁에 두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렵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시각화를 통한 심플함과 뚜렷함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의 니즈가 정확하게 반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pixabay 제공
사진=pixabay 제공

무료검사의 대중화

16personality라는 MBTI 약식 무료 검사를 제공하는 영국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로 인해 MBTI가 본격 대중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심리전문가 혹은 mbti를 취미로 삼아온 사람들만이 취급해온 MBTI였다면, 최근 친구들간의 메신저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해당 검사 사이트가 전파되며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사실 해당 검사는 정식 검사지에 비해 약식에 불과하다. 검사 자체의 정확성과 그 결과에 대한 상세한 분석 및 해석은 기대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다만, 직관적이고 명확한 결과, 그리고 유형별 시각화(캐릭터)를 기반한 무료 검사 제공은 확실히 MBTI 대중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국MBTI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의 MBTI 유형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검증된 정식 검사를 통해 보다 명확한 해석을 제공받아 올바른 활용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 및 행사, 여행 등으로 소통을 유지하며 살아온 우리의 삶이 '코로나'로 인해 통째로 바뀌어 버린 라이프 패턴을 말한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아무래도 비대면 '언택트'문화다. IT 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시도되어온 재택근무가 이제 정말 우리의 이야기가 됐다. 온라인 수업, 온라인 콘서트, 온라인 팬미팅, 온라인 업무회의 등 모든 것이 그야말로 "언택트화”됐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밖에 나가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재미"를 필요로 한다.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우리에게 그 수단이 되어주는 것이 '심리학'이다. 그리고 그 중 유쾌 통쾌 재밌는 것이 바로 MBTI 인 것이다. 일종의 밈을 형성하며 mbti연애유형, mbti궁합 표, mbti대통령(리더십) 테스트 등 다양한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급격하게 인기를 가져온 MBTI 대유행에, 일부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자는 적당한 mbti 과몰입은 삶을 즐겁게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MBTI가 인간의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한 모든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도구로의 몰입은 삼가는 것이 좋다. MBTI에 이왕 관심이 생겼다면 정확한 자기파악으로 나와 주변을 이해하는 순기능을 가져가길 바란다. MBTI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정보는 블로그(https://blog.naver.com/koo-se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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