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욱.

[뉴스인] 김동석 기자 = 배우 정욱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 '서교수의 양심'이 오는 11월27일~12월15일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열린다.

극단 춘추가 주최하고 극단 RM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김영무 작가, 송훈상이 연출을 맡았으며 정욱, 한인수, 홍순창, 현석, 김민경, 홍정재, 이창익, 윤상현, 김현숙, 이선주 등이 출연한다.

신문 기자인 박인식은 대학 은사이자 유명 소설가인 서동호 교수가 최근에 저지른 엄청난 비리 한 가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서동호 교수 명의로 출간 된 베스트셀러 소설 ‘저 산 너머 저 산’의 원작이 자기 대학 동창이었던 강진욱의 옛날 원고임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문제의 그 원고는 서동호 교수의 부인 구 여사가 밤낮 없이 원고 독촉에 시달리는 남편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 딱해서 다락방의 먼지 속에 있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것이었다.

한편 그러한 원고 절취 사건이 불거지면서 희미한 기억 속의 인물이었던 강진욱이 나타나게 되고, 더더욱 놀라운 일로 그는 서동호 교수에게 오히려 용서를 비는 사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강진욱은 대학생 시절에 서동호 교수 댁을 드나들면서 사모님인 구 여사와 정을 통했다는 비밀을 고백하는 가 하면, 원고 절취 사건에 대해서는 하등의 이의를 제기 하지 않겠다고 한다.

따라서 서 동호 교수와 구 여사 사이의 딸인 서 주미의 생부가 바로 강진욱으로 밝혀지기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진욱은 기자인 박인식에게 원고 절취 사건의 기사화야말로 서동호 교수를 생매장하는 일이 되니, 절대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기도 하는가 하면 은사의 마음을 편히 해 주려고 죽음을 가장 하기까지도 한다.

그러나 강진욱의 그러한 행동은 역효과로 나타나 서동호 교수는 기어코 진실을 고백 하고자 한다.

그는 파멸을 각오하고 기자 회견을 하며 양심선언을 하려 들었던 것이다. 그랬는데 서 동호 교수의 양심선언은 진실로 나타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간 서 동호를 모시고 있던 문단 후배 민 국장과 구 여사는 서동호 교수의 양심선언을 치매 증세에서 비롯된 횡설수설로 각색, 그를 정신 병원으로 싣고 가 버렸던 것이다.

이윽고 사태가 진정 되고 서 동호 교수가 귀가했을 때, 구 여사 모녀는 자연스런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그러한 바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서 동호 교수는 이미 실성한 사람으로 변모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양심에 따른 행위’에 무조건 온갖 면죄부를 부여하려 든다. 물론 인간의 행위를 선과 악이란 이분법으로 분류하자면 ‘양심적 의지’는 분명 ‘절대 선’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필연적인 사회적 동물이므로 문제가 그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때로는 개인의 양심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개인의 양심은 공동체 구성원이란 다수의 생존권과 첨예한 대결 구도로 존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러한 국면에서는 개인은 개인 데로 다수의 구성원은 구성원대로 선택이란 결단을 강요 받기에 이르게 된다. 거기에서 불가피한 비극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바로 일개인의 양심과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존권과의 대결 구도를 극적 모티브로 삼아 그 진행 과정 속에서 우리들의 보편적 비극 미를 발견 해 보려는 의도로 집필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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