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동석 기자 = 다보성 갤러리(회장 김종춘)는 2018년 여름에 'Antique, Life-고미술 인테리어'展을 열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고미술품과 현대회화의 조화를 꾀하면서도 스타작가의 유명한 회화작품과 고가(高價)의 고미술품 대신에 잘 알려지지 않은 참신한 젊은 작가의 현대회화와 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합리적인 가격의 고미술품을 함께 전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올해 그 두 번째 이야기 '어울림'展을 여는 다보성 갤러리는 고미술품과 현대회화의 조화를 꾀하는 동시에 나무와 꽃, 잎사귀 등 식물의 이미지를 재현한 작품들을 통해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전시장을 찾는 동안만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검증된 고미술품들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개성 있는 회화작품을 소개했다.

'Antique, Life-두번째 이야기 어울림'展에서 볼 수 있는 현대작가 4인은 최유경, 김종규, 정재원, 조상근 이다.

윤곽선 안에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식물을 표현한 최유경 작가의 최근작들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세세한 선들과 점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러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극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상반된 감각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는 무수한 점을 찍어 표현한 식물의 이미지가 ‘기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베이스로, ‘기억’이라는 주제를 ‘점’이라는 형태를 통해 구현해낸 식물의 이미지는 무의식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왕래하는 의식의 미묘한 행보를 보여준다.

농묵과 여백의 강렬한 대비로 표현한 나무의 형상을 통해 맑고 뚜렷한 이미지, 건강한 생각을 전하고자 하는 김종규 작가 역시 직접 찍은 사진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자연풍광을 찍은 사진을 재구성해 그린 나무의 이미지들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흑백으로 표현되어 조선시대의 목가구들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담양의 죽녹원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정재원 작가의 대나무 시리즈는 마치 대나무 숲에 있는 듯한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캔버스 가득 채워진 꽃의 이미지를 흑연으로 표현한 조상근 작가의 작품은 화사한 꽃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함 대신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이는 작가가 표현한 꽃의 이미지가 가장 화려한 시기를 지나 순환의 과정이 남긴 마른 꽃들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선별된 네 명의 현대작가의 회화작품들은 모두 고미술품과 어우러짐이 뛰어나면서도 각각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뚜렷하고,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들이다. 작가들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들의 지친 삶에 따뜻한 위로와 쉼을 전하고자 한다. 이러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현대회화작품들에 연륜이 느껴지는 고미술품이 함께 전시됐다.

고미술품들 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지역별 반닫이들과 오동책장이 눈에 띄고, 경기도약장은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번 전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고미술품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인 만큼 부담 없이 구입 가능한 소반, 빗접, 경대가 다수 출품되었다. 특히 연대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는 안고지기 조각 2층책장, 주칠이 되어 있는 이층반닫이농과 같이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목가구들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가 기존의 고미술 애호가들에게는 현대회화의 신선한 매력을, 현대미술 수집가들에게는 고미술품의 중후한 매력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고미술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현대작품과의 조화를 통해  실용적인 면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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