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탄생 100년, 100인의 감독이 만드는 옴니버스 영화

한국 영화 100년, 100인 100초 하명중 감독 '동쪽 너머에' 촬영 현장 소품도 꼼꼼히 챙긴다(사진=정경호 기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올해는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10월 27일, 서울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되고 꼭 100년이 됐다.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100인의 감독이 100초짜리 영상 100편을 옴니버스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다. <갯마을> 등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작품을 남긴 거장 김수용 감독 등 신구 100명의 감독이 참여한다.

100인의 한 명으로 참여한 하명중 감독이 지난 12일 강화도에서 ‘동쪽 너머에’ 촬영을 진행했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땡볕> 등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 하명중 감독은 드물게 배우로도 감독으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하명중 감독 100초 영화 스텝이 한자리에...(사진=정경호 기자)

이날 촬영에는 20명의 스텝과 배우가 함께 했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정광석 촬영감독도 물론 참여했다. 땡볕이 내리쬐는 속에 비록 100초의 짧은 영화지만 영화사에 의미있는 작품을 남긴다는 것에 참여하는 영화인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에 참여한 연기자 소품 카메라를 들고 즐거워한다(사진=정경호 기자)

본 기자도 메이킹 필름 촬영자로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촬영 시간은 5시간 40분이 걸렸다. 기자가 촬영한 이래 가장 짧은 영화 씬이었다. 하지만 1초가 1년이 되는 영화는 결코 시간을 따질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하명중 감독과 정광석 촬영감독의 영화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100초의 영화는 100분을 넘어 우리 영화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영화 인생의 길을 함께 해온 좌측 하명중 감독, 정광석 촬영감독 30년 만에 두 분이 기념촬영을 했다고 한다(사진=정경호 기자)

하명중 감독의 100초 영화는 다른 99명의 감독 영상과 함께 한국영화 100년사를 기록하는 영화로 등재된다. 한편 100편의 영화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행사 전 100일부터 매일 한편씩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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