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목소리 관련 이미지. (출처=프라나이비인후과)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노화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부터는 신체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이상 징후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나 생활에 즉각적인 불편을 주는 증상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의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중노년층 남성의 경우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했다면 음성질환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실제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 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는 40~60대 중노년층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대결절 및 성대폴립 제거술’을 받은 전체 환자6,613명 중 절반이 넘는 약 52.9%(3,501명)가 4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음성질환은 초기에는 음성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고 증상이 심해진 이후에는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쉰 목소리가 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음성질환은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특정한 직업군에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발성습관을 지속하고 성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된다면 누구든 음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라며 “특히 중노년층 남성의 경우 음주, 흡연, 과로 등 성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비교적 많이 노출되는 편이므로 목소리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목소리 변화 아닌 갑작스러운 쉰 목소리, 음성질환 신호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성대의 근육도 나이가 들수록 탄성이 약해지고 위축되며 근육량 역시 점차 줄어들게 된다. 성대의 근육이 변화하면 성대 접촉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작아지는 변화가 생긴다.

또 성대에 윤활유도 점차 적게 분비되면서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고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변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갑작스럽게 생기지는 않으며 서서히 찾아오는 편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쉰 목소리는 자연적인 노화 현상이 아니라 발성 기관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성대결절,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 질환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가 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의 일부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감기 같은 질환으로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며칠 정도 시간이 지나고 원인 질환이 사라지면 함께 좋아지지만 음성질환으로 인한 쉰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만약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금연 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 필요, 만성화 되지 않도록 초기에 음성치료로 개선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이 악화되면 단순한 목소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말을 할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성대폴립은 혹이 커지면서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목소리 건강을 위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해 음성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연, 금주와 같이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헛기침을 해 목을 가다듬으면 성대 점막의 정상적인 진동에 악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성대 점막이 늘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만약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쉰 목소리는 음성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후두염이나 후두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중노년층이라면 작은 음성 변화라도 결코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 변화가 생긴 초기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음성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경우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목소리의 비정상적인 변화도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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