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박준식 기자  =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와 라르스 포그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처럼 각자 굳건한 솔리스트이면서도 뭉치면 놀라운 음악적 합(合)을 들려주는 바이올린-피아노 듀오가 있다.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Alina Ibragimova, 1985년생)와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엥(Cédric Tiberghien, 1975년생) 역시 그 ‘환상의 듀오’ 대열에 선 젊은 연주자들로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솔로 연주자로 유망했던 이브라기모바와 티베르기엥이 처음 만난 건 2005년 영국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New Generation Artist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들은 매년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뽑아 2년간 다양한 무대를 제공하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의 2005년 연주자로 선정된 인연으로 듀오를 결성하였으며, 초반부터 “음악계를 평정할 잠재력을 지녔다”(더 타임즈)는 평을 받는 등 특별한 음악적 케미를 발산했다.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무르익은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는 이브라기모바-티베르기엥 듀오의 궁합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음악 전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이상 하이페리온),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위그모어홀 라이브) 등 최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굵직한 녹음 및 연주 프로젝트로 증명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3년간 진행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은 4개의 CD로 발매하여 독일음반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이상에 근접한 모차르트 듀오”라는 평을 받으며 평단과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시아 폴레브스코이에서 태어난 알리나 이브라기모바는 런던 심포니의 더블 베이스 수석이 된 아버지를 따라 11세에 런던으로 이주한 이후, 화려한 콩쿠르 수상경력 없이 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주목하는 음악계의 관심 속에 차근차근 무대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기본기와 시대악기 연주법까지 탐구하는 호기심, 그리고 나이답지 않은 깊은 예술성까지 장착한 이브라기모바는2002년 런던 심포니 음악 장학생, 2005-2007년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New Generation Artists)’에 선정되면서 솔리스트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영국 하이페리온(Hyperion) 레이블에서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녹음하고 존 엘리엇 가디너, 파보 예르비 등 우리 시대 정상급 지휘자들과 협연하면서 30대 바이올리니스트 대열의 선두주자의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엥은 1998년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을 포함, 관객상 등5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솔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티베르기엥 역시 고전주의부터 현대에 이르는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고 있으며, 음악뿐 아니라 현대 무용과 연극 등 타 장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 2012년엔 대만의 안무가(Chou Shu-yi)와 함께 무용작품을 창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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