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몇 년 동안 음식을 삼켜도 넘기지도 못한 채 지내야 했습니다. 고향인 연변에서는 무슨 병인지 진단도 못했고, 대도시인 상하이에서 식도이완 불능증으로 진단을 받아 풍선 확장술을 2차례 받았지만 얼마 뒤 재발해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의 소개로 H+양지병원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고 난 뒤 새 삶을 찾은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병원장 박재석)은 지난 16일 난치 질환인 식도이완 불능증을 앓는 재중 동포 최인숙씨(81)에게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Myotomy) 시술을 성공리에 진행했다.

최씨가 앓았던 식도이완 불능증은 식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음식 역류, 체중 감소, ​식도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흉통, 흡인성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식도이완 불능증이 10만 명 당 1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희귀질환인데다가, 원인도 불명확해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식도이완 불능증의 원인은 식도 하부의 괄약근을 관장하는 신경절 손상이지만,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식도 근육을 이완시키는 보톨리눔 독소 주입법, 좁아진 식도를 넓히는 풍선 확장술, 외과적 수술을 통해 뭉친 식도 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적 근절개술 등 좁아진 식도를 물리적으로 넓히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재발, 부작용이 잦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 씨 또한 중국 상해 모병원에서 풍선 확장술을 2차례 받았으나 1년 후 증상이 재발된 바 있다.

이러한 단점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인 것이 바로 POEM 시술이다. 기존 위장관 점막 병변을 절제하는데 사용했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활용, ​외과적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식도 근육을 선택 절개하는 방법으로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합병증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다.

다만 시술을 할 때 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 만큼 풍부한 내시경 기술과 임상 경험이 필요해 H+양지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내에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최 씨의 딸이 우연히 POEM 시술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직접 모친을 모시고 한국의 H+양지병원을 방문, 성사됐다.

80대 고령이지만 다행히 시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고, 최 씨는 시술 다음날 퇴원, 현재 중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