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대학교병원 시작, 전국 13개 병원에서 시범 사업 시행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대한조현병학회가 올해부터 전국 13개 주요 병원에서 조현병 환자를 위한 표준화 교육 프로그램 ‘청년마당’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조현병은 치료와 관리를 통해 일반인과 같은 정상 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지만 현재까지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많은 환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병원에서 ‘낮병원’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적고 표준화되어있지 않아 보다 체계적인 표준화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정신보건법 개정 이후 조현병 환자들의 탈원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의 지역사회 유입에 필요한 기반시설의 부족 또한 지적됐다.

이에 대한조현병학회(이사장,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조현병 환자 대상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청년마당’을 진행한다. 

‘청년마당’은 질환 정보와 약물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와 그 보호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청년마당’은 청소년 시기 및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조현병의 특성을 반영해 ‘청년’과 사람들이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놀이터인 ‘마당’을 결합한 것으로 조현병 환자들이 효과적인 조기 치료는 물론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청년마당은 환자 참석 규모에 따라 ‘지역 연합 강연 중심 교육(50~60명 규모)’과 ‘단일 센터 멘토링 중심 교육(10~20명 규모)’ 등 2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오프라인 면대면 교육(3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보완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질환 인식 ▲약물치료 ▲정신건강지원서비스 ▲질환 관리 및 사회복귀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또한, 학회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협력 의사들에게 청년마당 매뉴얼에 관한 교육을 한다.

올해는 프로그램 도입 첫해로 환자를 위한 교육 표준 교안과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국 주요 13개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콘텐츠와 매뉴얼이 실제 운영에 적합한지 유용성을 검증하고 내년부터 교육 표준안을 개발해 2020년까지 전국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진 이사장은 “조현병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하면 치료가 어려워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기 중재를 통해 정신병적 증상을 50% 소실시키고 사회〮직업적 기능을 22% 이상 회복시킨 호주의 사례처럼 이번 ‘청년마당’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함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올해 청년마당은 26일 서울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전북대학교병원(9/3), 국립정신건강센터(9/4), 영남대학교병원(9/13), 서울아산병원(이하 미정), 서울의료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용인정신병원, 계요의료재단 계요병원,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을지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나눔과행복병원 등 전국 13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에 ‘정신분열병’이라 불리던 조현병은 2011년 대한조현병학회의 병명 개정 사업에 따라 ‘조현병’으로 명명되었다. 일반적으로 인구의 0.5%~1% 정도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약 25~50만 명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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