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영일 기자 = 소프라노 정혜숙이 4월의 봄날에 '노래꽃'을 활짝 피웠다. 30년만의 첫 독창회를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 한국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수놓았다.

정혜숙은 18일 남양주 프라움악기박물관 2층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가족과 지인들만 초청한 작은 음악회였지만 노래의 울림은 깊고 컸다.

젊은 시절 소프라노의 꿈을 접은뒤 20여년만에 늦깎이로 다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꾸준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이탈리아로 날아가 가스파레 스폰티니 공립음악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그렇게 30년만에 음악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토스티의 ‘꿈(Sogno)’과 ‘4월(Aprile)’을 부를땐 가녀린 소녀였고, 글루크의 오페라 '파리데와 엘레나'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해안(Spiagge amate)’을 연주할땐 성숙한 여인이었다.

‘그리움(황여정 시)’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 ‘위로(고옥주 시)’ 등 그동안 꾸준히 그녀를 격려하고 응원해준 이안삼 작곡가의 작품도 3곡을 불렀다. 특히 '그리움'과 '위로'는 노랫말과 선율이 아름다워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두남의 ‘학(주영 시)’과 김동진의 ‘진달래꽃(김소월 시)’도 귀에 쏙쏙 박혔다.

테너 이재욱과 바리톤 송기창이 함께 출연해 음악회를 빛냈다. 송기창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Mattinata)'와 이안삼의 '바람부는 날(김종해 시)'을, 이재욱은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Musica probita)'와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를 노래했다.

피날레는 세 사람이 호흡을 맞춰 '우리의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선사했다. 반주는  서울시오페라단 음악코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권경순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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