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갱년기증후군이란 폐경 전후로 생기는 여러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폐경기증후군', '폐경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평균 49~51세 전후로 폐경이 되는데, 겉으로는 생리가 멎는 것이지만 몸속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 건강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난소는 제 기능을 잃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 분비가 줄어들면서 생리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며, 심장질환, 골다공증, 치매, 요실금 등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사진=가톨릭대학교)

중년여성이 알아야 할 '갱년기증후군'에 대해 22일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갱년기증후군 초기와 후기 증상

김 교수에 따르면 갱년기증후군은 병명에서 알 수 있듯 하나의 증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여러 증상의 집합체다.

초기의 신체적 자각증세로는 우선 월경이 불규칙해진다. 또한 얼굴과 가슴 부위가 화끈거리는 열성홍조(번열)와 함께 식은땀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감을 느낀다.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찾는 등 방광염, 요도염 증세가 나타난다. 

성관계시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끼고 외음부의 가려움증이 있으며 손발가락, 팔목, 무릎, 발목 관절통과 관절경직 등 원인 모를 전신 통증을 느낀다.

두통, 어지러움 등 자율신경계 기능이상이 나타나며, 상복부의 팽만감과 체중증가가 동반된다. 이외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괜히 불안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함께 만사가 귀찮아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수면 장애가 동반되며 생활력 감소가 올 수 있다.

갱년기증후군 후기에는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는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 질환으로는 심근 허혈증과 동맥경화증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지질대사에 관여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폐경 10년 후 여성에게서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이 올 수도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구성성분이 점차 소실돼 뼈 속에 많은 구멍이 생겨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이다. 폐경이 되면 급격한 골밀도 감소가 일어나 같은 연령의 남자보다 10배 정도의 골밀도 소실을 보이게 된다.

폐경 후 여성에서 대부분 다양한 정도의 골다공증을 보이는데 심한 경우 여러 부위의 골절을 유발,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대퇴경부 골절인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하며, 정상적인 생활로 회복이 어렵다.

◇갱년기증후군 진단 검사 방법

폐경기는 월경주기 변화와 안면홍조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여성호르몬 감소로 생길 수 있는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검사항목으로는 ▲생식선 자극 호르몬 (FSH)검사, 에스트로겐, AMH(난소나이 측정) 검사 ▲혈중 콜레스테롤치 및 중성지방치 검사 ▲간 기능 검사 ▲소변 내 칼슘량의 측정-골밀도 측정 ▲유방암 검사 ▲자궁암 세포진 검사 및 골반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 ▲갑상선 검사 등이 있다.

◇갱년기증후군 치료법

갱년기증후군 치료는 호르몬 치료와 식사 요법, 운동 요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본인 몸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후 치료해야 한다.

호르몬 대체 치료를 하면 안면홍조나 생식기계 위축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우울증 같은 정신심리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김민정 교수는 "갱년기증후군으로 진단, 치료를 시작한 후라면 1년마다 치료 전 받았던 기본적인 검사를 반복 시행하고, 증상에 따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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