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구 관련 이미지. (사진=초이스피부과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12월이 되자마자 뚝 떨어진 기온에 찬바람까지 불면서 집집마다 난방기구 등을 꺼내 월동준비를 하고 있다.

난방기구는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화재 위험이다. 겨울철 주택화재의 가장 큰 요인이 난방기구다. 또 주의할 것은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 저온에도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 위험

직장인의 경우 사무실 책상 밑에 작은 스토브를 두기도 한다. 화상을 우려해 높은 온도로 설정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로 저온 화상이다.

저온화상이란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도 전후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피부조직이 손상되는 화상을 말한다.

40도 정도의 열기는 약간 후끈한 정도지만 2시간 이상 한 부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게 피부 속의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수포를 발생시키거나 염증을 일으켜 심할 경우 3도 화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난방기구나 온열매트, 핫팩 등이 저온화상을 유발한다. 문제는 일반 화상처럼 갑자기 화상을 입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피부가 열을 받으면서 손상이 생겨 눈으로 보이기 전까지는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7일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저온화상의 경우 통증이나 피부의 조직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인지하지 못해 초기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부가 약한 아이, 감각이 둔한 노인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최소 1m 정도 거리를 두며 안전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게 좋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고 온열매트는 낮은 온도에서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핫팩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옷 위에 부착하는 게 좋다.

◇'피부건조증' 유발

요즘 같은 계절의 적정습도는 40~50% 정도다. 하지만 실내에서 난방기구를 오래 사용하면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수분까지 증발시켜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이란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불편감을 느끼는 피부 상태로 요즘 같이 건조한 겨울에 심해지는데 주 원인은 히터와 같은 난방기구를 장시간 켜두는 것이다.

피부건조증은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거나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받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피부장벽이 손상된다.

또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건조성 습진, 아토피피부염 등 건조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피부가 예민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가려운 부위를 심하게 긁다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을 피해야 하고 아울러 비누 사용 및 때미는 습관 등 급격히 피부 수분을 상실시키는 목욕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피부 건조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염이 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증상이 완화되며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각질 완화제를 바르면 호전된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시간이나 횟수를 줄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하며 피부의 수분과 지질의 균형을 유지시키기 위해 보습제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 뜨거울수록 늘어나는 '혈관확장'도 주의

난방기구를 오래 사용하면 노출된 부위가 빨개지는 혈관확장도 조심해야 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피부 속 혈관이 열 자극을 받아 늘어나고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극이 없어지면 혈관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평소 안면홍조가 있거나 딸기코(주사비)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다.

최광호 원장은 "혈관은 여러 요인으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지만 안면홍조증이나 딸기코인 사람은 같은 자극에 대해 혈관이 더 쉽게 늘어나고 잘 줄어들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방으로 인한 혈관확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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