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안약을 점안하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최근 유명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엄마가 녹내장 진단을 받으며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장면이 방송돼 화제가 됐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성인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국내 녹내장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녹내장 약물치료법에 대해 23일 알아봤다.

◇ 녹내장 환자, 약 60%는 자세한 약물치료법 몰라

녹내장은 안압이 환자 개인별 적정수준을 벗어나 높아질 경우 시신경이 손상돼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2012년 약 58만3040명에서 2016년 80만6904명으로 4년 사이 22만5000여 명이 증가했다.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녹내장 치료에는 약물, 레이저 등 여러 방법이 있는데, 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받는다.

김안과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녹내장 약물의 점안법 및 부작용 교육을 통한 환자 만족도 및 치료효과'에 의하면 녹내장 약물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모든 응답자들이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약물 점안 시간 및 방법에 대해 질문했을 때 60%의 응답자들이 자세한 사항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교수는 "녹내장이 진단된 환자에게 약물치료의 중요성과 점안방법 등을 설명하지만 알려준 대로 점안하지 않아 악화된 상태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병이 악화되지는 않아도 약물치료를 깜빡 잊거나 안약의 유효기간을 지키지 않아 상태가 호전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자들은 내원 시 처음 진단했을 때보다 더 꼼꼼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녹내장 약물 치료법

녹내장 약물치료에서는 안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1회 점안 시 안약은 한 방울이면 충분하며, 안약을 2가지 이상 점안할 경우 점안 간격을 5~10분 정도 띄워야 한다.

안약도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병에 들어있는 약은 개봉 후 1달 이내 사용해야 하며, 1회용 용기에 들어있다면 한번 사용 후 버려야 한다.

규칙적인 안약 점안을 위해서는 점안 시기를 알려주는 알람을 맞춰 놓거나 일회용 용기 사용을 통해 남은 점안 횟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안약을 깜박하고 안 넣었다면 깜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안약을 넣고, 기존에 본래 넣었던 시간에 맞추어 점안해야 한다.

정 교수는 "녹내장 환자들은 장기간 안약을 점안하는데, 녹내장 약물들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서 불편함을 느끼는 즉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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