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영일 기자 =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이 즐거웠던 희원은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어느 날 무작정 미아리고개 끝자락 돈암동 하나로 거리에 점집을 오픈한다. 모든 것에 서툴고 점성술 역시 엉터리이지만 희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 찾아온다.
'저녁연습', '행복사진관', 'A-14호', '사랑합니다', '왕을 바라다' 등 창작극을 만든 극단 더늠(연출 차지성)의 새로운 뮤지컬 ‘특별한 손님’이 오는 10월 1일까지 극장 ‘봄’에서 공연된다.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고 있는 ‘네이버 카페 사그리’ 멤버 곰. 유기동물 담당이었지만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 살아 있는 동물들을 묻어야 했던 공무원 이 과장. 고민은 많지만 누구와도 고민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여학생. 각자의 이야기를 희원과 함께 풀어가고자 하지만 희원은 딱히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희원을 찾아 온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온다.
사회적 죽음을 가지고 온 곰, 죽음의 고통을 강요당하는 공무원, 자신의 죽음을 가지고 온 학생. 그 무거움 속에 희원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차지성 연출의 ‘특별한 손님’에서는 초보 점술가가 희극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비극 사이에서 극 중 아이러니를 통해 내일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를 들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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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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