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팀이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BMI보다는 내장지방비율(VFP. Visceral Fat Proportion)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박성수 교수팀은 위절제술을 받은 당뇨병환자 5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술 전 내장지방비율(VFP, Visceral Fat Proportion)이 대사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밝혔으며, 내장지방비율은 수술 후 제2형 당뇨병 개선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가 될 수 있다고 알아냈다.

일반적으로 위절제술과 같은 대사수술은 환자의 BMI에 따라서 시행되는데, BMI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구분할 수 없으며, 정상범위에 있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등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는 단순 BMI를 벗어나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당뇨병 발생과 개선에 있어 내장지방의 역할을 밝히기 위해 시행됐다.

박성수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고대 안암병원에 입원했던 제2형 당뇨병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BMI가 35가 넘는 고도비만 환자와 위절제술과 같은 대사수술 후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 당뇨병 진단 후 암이나 전이나 재발된 환자는 연구의 명확성을 위해 제외됐다. 연구결과 52명의 환자 중 33명(63%)이 수술 후 제 2형 당뇨병 개선의 효과를 보였다.

박성수 교수팀이 대사수술 후 제2형 당뇨병 개선이 수술 전 내장지방과 관련한 인자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내장지방면적(VFA), 총지방면적(TFA), 피하지방면적(SFA), 내장지방비율(VFP=VFA/SFA)등의 내장지방지수중 내장지방비율(VFP)이 당뇨병 개선과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ROC곡선 분석(Receiver Operation Characteristic Curve)을 사용해 분석해본 결과 AUC값이(Area Under the Curve) .702로 측정됐으며(70.2% 적중률), 이는 검사의 진단정확도가 보통 정도인 것을 나타낸다.

또한 수술 전 당화혈색소(HbA1C)수치가 낮고, 내장지방비율이 낮을 경우 대사수술 2년 후 당뇨병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다변량 회귀분석결과 역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고 내장지방비율이 낮으면 당뇨병이 유의하게 호전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수술 전 BMI가 동일하고 당화혈색소 수준이 유사하지만 상이한 내장지방비율을 가진 두 환자의 경우, 수술 전에 내장지방비율이 낮은 환자만 당뇨병이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사수술 후 당뇨병의 개선에 있어서, 수술 전 낮은 내장지방비율을 가진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성수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사수술은 전통적으로 BMI에 따라서 시행했지만, 연구를 통해서 환자의 수술 전 내장지방비율이 대사수술 후 당뇨병 개선을 예측할 수 있는 더 명확한 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대사기능과 당뇨병 개선을 위한 내장지방비율에 대한 고품질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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