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석보다 찬란한'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김진만 작·연출의 연극 '보석보다 찬란한'이 오는 15일부터 10월1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수많은 건물을 만들고 사라져간, 더 많은 거푸집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시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수많은 건물들이 있다. 거푸집으로 건물의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철근과 콘크리트를 넣은 후 그것이 굳으면 거푸집을 떼어낸다. 그러면 실제의 건물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현재 존재하는 건물들의 가치만을 이야기한다. 그 건물이 존재하기까지 수많은 거푸집의 존재는 모르거나, 잃어버렸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현재 존재하는 건물과 건물을 만들고 사라진 거푸집에 대한 단상이 삶에 대한 상념으로 거창해진다. 건물과 거푸집에 삶을 투영한다.

건물에 해당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거푸집에 해당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건물은 하나지만, 그 건물이 존재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거푸집들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현재에 존재하는 건물은 사라진 거푸집들에 대한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산다.

그들의 삶도 소중하며, 그 자체의 존재가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흥미진진한 공연의 메시지로 전파한다.

가슴 아픈 현실 너머 보석보다 찬란한 희망의 삶을 따듯한 시선과 함께 유쾌하게 펼쳐 보이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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