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이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의약품의 위치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는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니어미스(Near Miss)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주사제 조제시간을 9.11분 단축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모든 약품의 위치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주사집계리스트나 라벨스티커 등 약제팀에서 사용되는 각종 업무유인물에 등록된 위치가 출력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약사는 출력된 위치정보를 보고 해당 약장에서 손쉽게 약품을 찾아 조제하거나 내주게 된다.

새롭게 약품이 입고되면 내비게이션 데이터베이스에 위치정보를 추가하고 라벨을 붙여 정확한 위치에서 관리되도록 하고 있다.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에 있어 중점을 둔 것은 고주의 약품관리다. 모양, 발음, 코드가 유사하거나 여러 개의 함량이 존재하는 약품을 원거리에 배치해 혼동을 방지했다.

또한 혼동될 수 있는 약품의 경우 약품명을 강조해 표시한 별도의 라벨을 부착하는 등 이중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포장 단위와 불출 단위가 달라 헷갈리는 약품의 경우 박스를 개봉하여 불출(拂出) 단위로 재포장해 배치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행결과 경구제 및 외용제와 주사제 처방에서 니어미스 발생률을 줄이고 조제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제도 시행 전 9주간과 시행 후 16주간을 비교분석한 결과 월별 경구제 및 외용제의 니어미스 발생률은 0.72%에서 0.37%로 48.6%p 감소했고, 주사제의 경우 0.15%에서 0.05%로 66.7%p 감소했다.

또 주사제의 위치를 정확하고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사약 불출 소요시간도 시행 전 일 평균 32.07분에서 22.96분으로 9.11분 단축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황보영 약제팀장은 "의약품 사용과오는 조제과정뿐 아니라 의료진의 과다업무, 인원부족, 잘못된 의사전달시스템 등 다양한 문제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중증상해, 장애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시스템 개선을 통한 예방을 위해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 후 모니터링 결과 실제 니어미스가 감소하고 주사약 불출 소요시간이 단축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행으로 빠르고 안전한 약물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업무정확도가 높아지고 소요시간이 단축돼 환자와 직원들의 만족도가 모두 상승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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