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입양유공자 시상식, 배우 김정은 등 27명 수상

▲서재송 원장이 13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은미 작가)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입양인의 아버지' 서재송(88) 원장이 보건복지부에서 수여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성원선시오의 집 서재송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입양 유공자 시상식에서 1960년부터 아동복지시설 원장으로서 전쟁고아, 혼혈아 등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동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온 공로로 본 훈장을 받았다.

특히 서재송 원장은 시설에서 국외로 입양된 아동의 사진과 입양 카드, 편지 등 꼼꼼히 기록한 입양기록물 1600여 건을 보관하며 중앙입양원에 이관해 국외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상륙작전의 생생한 증인이기도 한 서재송 원장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평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로 아내 인현애(86) 여사와 평생을 묵묵히 이 일에 몸 바쳐 왔다.

서 원장은 "하느님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을 일"이라며 "입양 간 아이들이 외국에서 훌륭하게 자라 한국에 친가족을 찾으러 오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이 만들어주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슬하에 4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서은미(49) 씨는 "어릴 때 부모님이 자식들을 원아들과 똑같이 키우셔서 한때는 저도 고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3녀 서옥선(58) 씨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원생들 뒷바라지하는 일을 하곤 했다"면서 "때론 일이 고되서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철이 들면서 부모님의 고귀한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화훼장식기능경기협회 회장인 서옥선 씨는 외국에서 입양인들이 가족을 찾으러 오거나 서 원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입양인 모임에 참석할 때 비서처럼 동석하며 일을 돕고 있으며 서은미 사진작가는 서 원장의 '구술채록'을 만드는 등 과거 기록물들을 자료로 만들어 보관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다. 

▲서재송 원장(오른쪽)이 지난 10일 친모를 만나러 한국을 방문한 니콜라스(가운데)를 인천공항에서 만나 3녀 서옥선 씨(왼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은미 작가)

한편 서 원장과 이들 두 자매는 친모를 만나러 지난 10일 미국에서 입국한 입양인 니콜라스와 함께 친모찾는 데 도움을 준 인천 남부경찰서 김명숙 경사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니콜라스는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으나 사정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돌아온 후 서 원장에게 맡겨져 6세에 다시 미국으로 입양 간 바 있다.

현재 40대 중반인 그는 서 원장과 연락을 해오면서 올해 4월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가 당시에는 찾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서 원장의 노력과 남부경찰서의 도움으로 친모를 찾아 지난 5월 친모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친부와 친형의 존재도 알게 돼 마침내 그들을 모두 찾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우 김정은(43) 씨 등 27명이 훈장을 받았으며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상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입양인과 입양가정을 위해 노력한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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