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RUM은 간접흡연이 20대 젊은 여성의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28일 전했다.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간접흡연이 30대 이상의 여성보다 20대 젊은 여성의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은 지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19∼49세 여성 1569명의 간접흡연 여부와 신장 기능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된 적이 없으면 간접흡연 비(非)노출, 매일 직장ㆍ가정 실내ㆍ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맡고 있으면 간접흡연 노출 여성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전체 연구 대상 여성의 33.4%가 간접흡연 비노출, 59.1%가 간접흡연 노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노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4.8세로, 간접흡연 비노출 여성보다 2살가량 어렸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20대 여성(19세 포함)의 사구체 여과율은 84.3㎖/분/1.73㎡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연령대 여성(86.1)보다 낮았다. 이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사구체는 혈액 속에 포함된 노폐물ㆍ수분을 여과시키는 필터장치다. 신장(콩팥) 하나에 100만개가 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이 방광에 모이며 소변으로 빠져 나온다.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걸러내는가 보여주는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기능이 나쁜 것이다.

사구체 여과율의 정상 범위는 80∼120이고, 이 수치가 60이하로 떨어지면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신장질환) 환자로 진단된다.

20대 여성과는 달리 30~40대 여성에선 간접흡연 여부에 따른 사구체 여과율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남성과 50세 이상 여성에서도 간접흡연이 사구체 여과율을 뚜렷하게 낮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많아지면 간접흡연보다 본인 질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간접흡연이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30세 이상은 절반이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흡연은 알부민 뇨(尿)ㆍ혈압 증가ㆍ신장 조직의 변화를 일으켜 만성 콩팥병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선 청소년의 흡연ㆍ간접흡연이 신장의 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담배의 니코틴도 미세 단백뇨를 일으키고 당뇨병 합병증인 신(腎)병증을 악화시키며 혈압을 올리는 등 신장에 직ㆍ간접적으로 손상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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