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쓴맛에 민감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주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와 최정화 박사 연구팀은 한국인 1829명의 미각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 유전체 정보와 음주 여부, 총 알코올 섭취량, 주요 선호 주류 종류와 주류별 섭취량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미각수용체는 생명체의 다양한 기관에 분포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의 하나로, 특히 구강과 혀에 분포하고 있는 미각수용체는 섭취한 식품, 음료, 알코올 성분을 인식하고 뇌로 보내 각 물질의 맛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기전을 매개한다.

최근 학계에 따르면 이러한 미각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은 개인별 맛에 대한 민감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민감도의 차이는 식품, 음료 섭취, 음주, 흡연 등과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쓴맛을 매개하는 쓴맛수용체 유전자의 변이는 음주 여부와 총 알코올 섭취량과 상관성을 보였으며, 특히 기존 서양인 대상연구에서 보고된 바와 달리 쓴맛에 덜 민감한 사람들에서 음주자가 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맛과 감칠맛 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은 과음자가 될 확률을 높였으며 소주와 와인의 섭취량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선 교수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 한국인의 알코올 섭취량은 아시아 국가 중 1위이며, 소주와 같은 증류주 섭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술과 술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암 예방을 위해서는 완전 금주가 필요하나 실제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단맛, 쓴맛, 감칠맛 등의 복합적 미각과 관련 유전적 요인들이 다양한 주류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며, 이를 통해 최종 음주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음주 결정요인에 대한 다각적 분석 연구들이 한국인의 음주 형태를 이해하고, 또한 금주와 절주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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