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최근 네이처 자매지에 발표된 메타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구강에 사는 700여 종의 상주 세균(commensal bacteria) 중 23종의 세균들이 심혈관이나 폐, 소화관, 뇌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종의 세균 중 대표적인 잇몸질환 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s)를 포함한 5종의 구강 내 세균들이 혈관 내에서 꺼낸 죽종(Atheroma)에서 검출됐다. 

치주 질환이 심혈관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치태와 치석은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데, 염증이 혈관에 침입하면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고, 잇몸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이 잇몸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흘러들어 심장에 도달하면 세균성 심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게 되는데, 손상된 부위에 침착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혈관 내벽에서 병인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혈관 내벽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원인으로 구강 내 세균이 지목되고 있는데, 구강 내 미생물이 잇몸질환에 머물지 않고 심혈관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잇몸병을 간과하고 있지만, 잇몸병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만성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주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 구강 내 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 방법으로 잇몸 속 세균을 닦아내야 한다.

'바스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 주머니를 닦아주는 양치법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을 말하는데, 입안의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건강한 잇몸은 1~2mm 정도의 틈이지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 틈이 더 깊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칫솔의 솔을 넣고 가볍게 흔들어 주고, 칫솔모가 이 세균 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김혜성 원장은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들이나 노인들, 특히 임플란트를 한 분들은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내 세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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