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이 치매 발생을 높이며 문맹을 퇴치할 경우 60조 원에 달하는 치매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치매 환자 중 문맹의 기여위험분율(PAF)을 평가해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과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 국내 전체 치매 환자 발생의 16%가 문맹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65세 미만 연령층에서 문맹을 퇴치한다면 오는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감소하고 치매관리비용은 약 60조 원이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61만 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00만,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문맹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은 5~70%로,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저학력 등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 3~2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65세 미만 연령층의 문맹률을 절반으로 줄이면 오는 2050년까지 각각 약 82조~283조 원, 15조~109조 원, 20조~91조 원의 치매관리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효과가 아직은 보존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치료 못지않게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 전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맹의 기여위험률과 문맹 퇴치 시 기대할 수 있는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문맹자에 대한 구체적인 문자 교육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가 진행된 환자는 잠시도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므로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묶여있어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가중된다"며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치매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치매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매 관리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