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CT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 (사진= 중앙대학교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우리나라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의 서구화, 흡연으로 췌장암의 발생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췌장암은 발병률 2.4%로 높지는 않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샘으로 쉽게 전이돼 평균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은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췌장암의 발생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해 조기진단이 어렵다.

또한, 췌장이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고,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다른 소화기계에 장애가 있을 때 생기는 증상들과 뚜렷한 구분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진단받은 후에도 10명 중 7~8명은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4명가량은 이미 전이가 된 상태로 손을 쓰기가 어렵고, 복부 통증, 황달, 체중감소, 소화장애, 당뇨병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췌장암은 고위험군은 물론이고 증상이 없고 건강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암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3일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이승은 교수는 "50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발생한 경우, 만성 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췌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복부 CT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이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적당량 이하의 음주와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조언했다.

췌장암 진단에 쓰이는 복부 CT는 호흡을 멈추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내부 장기를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발생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이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한 복부 CT 검사로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40%는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승은 교수는 "검진을 통해 크기가 1cm 이하로 전이 없이 췌장 내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6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하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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