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오랜 만에 마당 구석을 보니
노란 국화가 시들고 있다.
올 봄
귀남이의 극성을 혼내며 심었던 것인데
저 혼자 세상구경 실컷 하고 시들고 있다.
온전히 빛이 들지 않는 마당구석에
빛을 찾느라 고개도 제각각이다.
바닥을 보니 새로운 촉이 여러 개 보인다.
내년엔 좀 더 풍성한 국화를 볼 수 있겠다.
내가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자라는 것을 보니
나의 손길을 거부하는 무언의 반항이다.

-귀남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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