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부모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영유아 자녀의 정상적인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영유아의 미디어 매체 노출실태와 보호 대책'에 따르면 부모가 미디어 중독일 경우 자녀도 미디어 중독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디어 중독이 의심되는 유아들은 공통으로 ▲또래나 부모, 교사의 말에 별다른 반응이 없고 ▲경청능력이 부족하며 ▲언어 표현 능력이 낮아 동일 단어를 반복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영유아기는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시기인데, 스마트폰 의존·중독으로 발전할 위험도 매우 크다.

31일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언어발달 장애 등과 같은 현상이 오래갈 경우 정서불안, 행동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영유아기 언어 발달에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스마트폰 등 일방적인 미디어 환경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용성-표현성' 언어 장애는 타인이 말을 할 때 집중해서 듣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자신이 말을 할 때는 단어를 이어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간단하고 쉬운 단어조차도 발음하기 힘들어한다. 말로 제대로 의사 전달이 되지 않아 표정, 몸짓, 손짓 등 보디랭귀지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해당한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영유아의 수용성-표현성 언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스마트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이용을 자제시킬 뿐 아니라 부모 역시 가정에서 스마트폰 이용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의 미디어 매체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자녀의 미디어 매체 이용 시간도 증가하고, 미디어 매체 노출 시기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일부러 자녀에게 스마트미디어기기를 가지고 놀게 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스마트기기 과다 사용이 영유아 자녀의 언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반대로 직접적인 소통과 놀이 경험을 늘리면서 영유아의 자연스러운 언어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영유아 자녀의 언어장애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 장애증상과 발달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개별적인 언어 지도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스마트폰 중독 현상으로 주로 나타나는 수용성-표현성 언어 장애는 자극이 적은 환경에서 영유아의 발달 수준과 상태에 따라 개별적인 언어 치료를 해야 한다"며 "언어장애뿐 아니라 정서나 행동 문제를 동반하는 때도 있어 정신치료나 가족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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