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최적'이라는 뜻의 'OPTIMUM' 제시

롯데백화점의 '상권 맞춤형 소형점포'인 엘큐브 이대점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뉴스인] 박상아 기자 = 롯데백화점은 내년 유통키워드로 최적(最適)을 의미하는 'OPTIMUM'을 제시했다.

롯데백화점 리테일 R&D(연구개발)팀은 다양한 개성의 소비자들이 점차 자신에게 맞는 상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통업계의 세분화되고 최적화된 대응전략이 요구된다고 27일 밝혔다.

리테일 R&D팀은 2007년 유통전략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롯데백화점의 사내 연구부서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연구하고 전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OPTIMUM이 담고 있는 6가지 세부 키워드로 Optimized Store(상권 맞춤형 점포), Personal Curation(개별 큐레이션), Trial Luxury(체험형 럭셔리), Instant Consumer(즉시구매 선호), Multiple Contents(콘텐츠 다양화), Moving E-commerce(동적 온라인 채널)를 꼽았다.

◇상권 맞춤형 점포(Optimized Store)

상권 맞춤형 소형점포를 내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영국 등 해외 유통업계에서도 주력하고 있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미니백화점 형태의 전문점 ‘엘큐브’를 새로운 유통채널로 선보였다. 젊은 층이 많은 상권을 찾아 들어가 10~20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내년에는 전국 단위 핫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패션 등 다양한 콘셉트의 엘큐브를 1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

◇개별 큐레이션(Personal Curation)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상품과 콘텐츠의 양이 늘어날수록 소비자 선택은 어려워지고, 이러한 선택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개별적 큐레이션 기술과 서비스가 주목을 받게 된다.

일본의 인공지능 탑재 앱 ‘SENSY’는 사용자의 패션감각을 학습해 최적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쇼핑 큐레이션 앱 ‘쇼닥’이 출시 2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별적 큐레이션은 내년에도 유통가에 이어질 전망이다.

◇체험형 럭셔리(Trial Luxury)

럭셔리 브랜드들이 폭 넓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저변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필드 쇼핑몰에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를 체험할 수 있는 ‘벤틀리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명품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다. 지난 11월 롯데월드몰에서는 포르쉐의 스포츠카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 ‘더 사운드 오브 포르쉐’가 문을 열기도 했다.

◇ 즉시구매 선호(Instant Consumer)

올해 글로벌 유통가 이슈 중 하나는 카트와 계산대를 없애버린 ‘아마존고(Amazon GO)’의 혁신사례다.

간편결제를 비롯한 쇼핑기술 발달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구매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소비자의 구매 과정 단축 역시 롯데백화점이 꼽은 내년 키워드다. 유통 계열사들은 스마트픽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한 상품에 대한 픽업을 원하는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콘텐츠 다양화(MUltiple Contents)

내년에는 문화적 수요 증가로 유통채널에서 취급하는 상품 범위가 전문 분야 상품, 문화 콘텐츠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헤롯백화점은 부동산 회사와 연계해 두바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주택과 부동산 판매 팝업매장을 운영했고, 일본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는 일부 고객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로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형의 콘텐츠인 아이돌 문화 트렌드를 상품화해, ‘빅뱅’, ‘방탄소년단’ 등과의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동적 온라인 채널(Moving E-commerce)

온라인 유통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판매방법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마이어(Myer) 백화점'은 미국 '이베이(E-bay)'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VR백화점'을 구현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중국 알리바바의 ‘Buy+(바이 플러스)’와 현대백화점 ‘VR스토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VR외에도 롯데그룹 온라인 채널인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는 인공지능과 이미지 인식기능을 활용하여 모바일 앱에서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면 유사한 상품을 제안해준다.

이밖에도 챗봇(chatbot),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반영한 온라인 채널 개발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리테일 R&D팀 나현준 팀장은 "단순 상품구매에서 체험으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로 맞춤형 유통이 화두가 될 것이다. '엘큐브', '롯데TOPS'와 같은 새로운 유통 포맷과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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