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전자파 차단제품 19종 성능시험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전자파 차단제품 중 실제로 전자파를 차단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원장 유대선)과 함께 실시한 전자파 차단제품의 성능시험 결과 시중에 판매 중인 전자파 차단제품 19종 모두 차단 효과가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액정필름, 스티커, 케이스 등 휴대폰 관련 차단제품 11종은 모두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필름 2종과 이어폰 걸이형 등 3가지 제품은 전자파흡수율이 오차범위인 10% 이내로 감소했다.

휴대폰 관련 차단제품은 휴대폰의 전자파흡수율을 10%(오차범위) 이상 감소시키면서 통화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테나 송신출력은 감소시키지 않아야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티커 4종, 쿨패드, 케이스, 카드 등 7종은 전자파흡수율을 21.5~95.6% 감소시켰으나 휴대폰 안테나의 성능도 저하됐으며 파우치 제품은 전파를 완전히 차단해 휴대폰 송수신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활환경 관련 차단제품 8종 역시 모두 전자파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제품은 자기장과 전기장이 모두 감소해야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침구, 앞치마, 남성조끼, 임부용 담요 등 4종은 전기장만 70%가량 감소시켰을 뿐 자기장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으며 비치형 모형 2종, 콘센트 필터, 노트북 USB 등 4종은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감소시키지 못했다.

한편, 전국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자파·전자파 차단제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6%(383명)는 전자파 차단제품 사용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사용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파 차단제품은 전자파 차단 숯(132명, 63.2%), 휴대폰 부착용 스티커('전차스', 126명, 60.3%), 전자파 차단 식물(94명, 45.0%) 등이었다.

전자파 차단제품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차단효과 검증 여부(69.7%), 전자파 안전인증(63.4%) 등이었으며 제품 표시·광고 개선점으로는 차단 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 제시(58.9%), 전자파 차단범위의 명확화(55.5%) 등을 꼽아 차단성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자파 차단 효과를 표방한 제품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전자파 차단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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