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겨울철 실외 스포츠 활동은 추위 때문에 움츠린 근육과 인대, 혈액 순환의 저하 등으로 근육과 관절의 부상 위험이 매우 크다.

오랜 시간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빙판길이나 눈길 등의 미끄러운 주변 환경 때문에 사고를 당할 위험도 커진다.

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조영덕 교수는 6일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동상, 저체온증, 골절, 낙상 등의 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조언했다.

◇ 100m 오를 시 1도씩 낮아져…저체온증 유의해야

임상적으로 심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갈 때를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의 기능에 장애가 오는데, 만일 심부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산은 일반적으로 100m를 오를 때마다 약 1도씩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겨울철 등산 시 방한, 방수 기능이 있는 옷으로 보온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활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체온이 올라갔을 때 탈의하는 방법으로 저체온증,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산에 오르기 전에는 반드시 응급구조 방법과 일기예보를 숙지하고 일몰 전에는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밝은 계열이나 빛 반사가 잘되는 옷을 입어 쉽게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 섭취 시에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한량이 많아져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게 되므로 동창(凍瘡)이나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알코올 섭취를 삼가야 한다.

◇ 골절·낙상 주의…헬멧 착용으로 뇌진탕·뇌출혈 예방

스키장은 다양한 골절 부상이 잦은 곳으로 골절뿐만 아니라 열상, 뇌진탕 등이 잘생기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외상 환자도 발생한다.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본인에게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하며 넘어지거나 부딪힌 후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내버려 두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아야 증세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조깅이나 자전거를 탈 때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타박상, 골절, 뇌출혈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마찰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 이용 시에는 헬멧과 보호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운동 중에는 소량의 물을 자주 섭취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와 같은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사고가 발생해 압통이 심하거나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응급처치를 통해 손상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피부 붓고 가려워도 주무르거나 문지르면 안돼

동창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피부가 장기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산소공급 저하로 피부조직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렵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동창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동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동창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장시간 야외 활동 시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의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등산 등의 장거리 보행 중 땀에 젖은 양말이나 신발은 반드시 갈아 신어야 한다.

또한, 동창 의심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주무르면 오히려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터트리거나 건드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특히, 동창 의심부위에 직접적인 열을 가하면 조직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조영덕 교수는 "만일 동창 의심 증세가 매년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겨울철 건강관리는 보통 예방만 잘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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