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서울대병원장 직권남용·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와 병원장 퇴진 요구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건의료단체연합)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최순실 가족이 자주 방문하던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 외래교수(외래진료의사)로 위촉된 날 김 원장이 개발한 의료기기 '김영재 봉합사'도 의료재료에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노조, 건강권실현을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과대안 등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창석 병원장의 퇴진과 직권남용·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병원장인 서창석 병원장뿐 아니라 오병희 전 병원장 역시 김영재 원장이 개발한 의료기기 '김영재 봉합사(와이제이콥스 성형봉합사)'가 서울대병원 의료재료에 등록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 외래교수에 임명된 지난 7월 4일 '김영재 봉합사' 역시 서울대병원 의료재료에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의료재료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약 1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5개월 만에 등록을 마친 이례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지난 26일 서창석 병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월 '김영재 봉합사'가 서울대병원 의료재료 등록 신청을 했고, 그다음 달인 3월 재료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지난 2월 오병희 전 병원장은 '김영재 봉합사'의 의료재료 등록을 위해 성형외과에 압력을 행사했으며 서창석 병원장 역시 지난 5월과 6월 성형외과에 여러 차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두 사람이 서울대병원장 자리를 두고 '특혜 경쟁'을 벌인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병희 전 병원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 중국 순방 당시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박채윤 대표와 경제사절단으로 동승했으며 서창석 병원장은 지난 1월 김영재 원장과의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사업용역을 통해 3년간 10억 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이 왜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주기 경쟁'까지 벌여야 했는지 조사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김 원장과 부정한 거래관계로 얽혀있는 서창석 병원장은 김 원장의 오프라벨 처방·진료에 대해 묵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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