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홍 주필

[뉴스인] 박길홍 주필 = 흠… 제법 가지가지 하네? 그들은 지금 몹시 궁금하다. 시끄럽게 계속 짖어대는 게 뭔가 화가 난 것 같기는 한데 뭘 원하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개·돼지들 얘기니까 크게 신경까지 쓸 일은 아닌 것 같고, 개·돼지들한테 망신 좀 당한들 큰 대수도 아닐 것 같고…. 그렇다고 설마 주인을 진짜 피가 날 정도로 물지는 않겠지?

그들은 지금 잠시 짬 내서 생각 중이다. 개·돼지들이 몰려 다녀봐야 개·돼지지. 근데 헉? 가짜 뼈다귀를 던져 주니까 더 짖어댄다. 어떤 먹이를 던져 주면 얌전히 열심히 먹을까?

그 개소리는 이거다. 국가의 미래적 비전과 로드맵 건설의 외침이다. 반만년을 약소국의 핍박과 수탈당하는 민족으로 살아 온 한민족이, 역사상 최초로 강대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부정부패와 외세의존의 오물과 쓰레기를 치우고 건실한 토대를 구축하는 함성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 정부, 여권의 비행을 벌주는 훈육의 호통이다. 아무 생각 없이 건들건들 배회하는 야권을 가르치는 교육의 호통이다. 주인이 흘리는 국물을 서로 뺏어 먹으려고 다투는 야권을 야단치는 말씀이시다.

목표는 민족의 영광스러운 미래이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면 잘 사는 나라, 찬란한 전통문화와 공정, 책임, 상식을 존중하는 선진 시민정신으로 세계가 존경, 동경하는 국민. 박근혜 해고는 이를 위한 기초공사의 일환일 뿐이다.

성실하고 근면한 품행, 우수한 잠재 능력, 학구열이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대한민국이 광복 후 70년간 고도성장을 이룩한 원동력은 이 정체성과 우수성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기생하였다. 이 권력·자본 융합 특권층은 이익단체를 조직하여 아직까지도 부를 독과점하고 세습하고 있다. 이 양극화 성장 모델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고도성장의 진정한 주역인 국민에게 성장의 결실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의무를 거부하고 생산된 부가가치를 독식하였다. 이를 위해 편법·탈법·불법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지적은 외면, 궤변, 왜곡, 물타기로 넘어 갔다. 성장의 깃발을 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분에 넘치는 대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죄를 지어도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사면을 받는다.

이 기득권층은 보수우파를 자칭하며 독재체제를 강화하여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탄압하고 있다. 그 결과 부익부빈익빈이 OECD 최고 수준이 되었고 국가 성장과 번영의 중추인 중산층은 급속히 몰락하고 있다. 양극화 사회는 개인의 경제적 자립과 인생마저 스스로 책임지기 어려운 짐으로 만들었다. 정과 사랑과 행복을 희생하며 돈을 벌어야만 하는 국민의 행복지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독재와 결탁한 독점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반체제세력이다. 불공정과 부패는 국가와 민족의 성장 동기를 감퇴시킬 뿐 아니라 계층 간 갈등과 투쟁에 민족역량을 소모시켜 국가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동력을 와해시키는 치명성이 있다.

민족적 역량이 분산되어 그동안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올린 공든 탑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야 할 운명적 시각에 사시나무처럼 흔들리게 된다. 수탈과 빈곤의 민족역사로 퇴행하는 것이다.

현재 인류 문명은 철기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전환점에서조차 정치와 정부는 미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사리사욕만을 추종하여 국민의 노력을 도용하고 있다.

한민족의 정체성과 우수성이 세계 속에서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국민이 대한민국 미래 역사의 주역으로서 몸소 비정상이 정상인 국가와 사회에 상식, 공정, 책임의 꽃을 정성스럽게 가꿀 때이다. 그리고 민족 역량을 결집하여 미래를 선점하고 인류 문명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민족의 역사에 뿌리 깊은 부정부패의 악습을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국민의 횃불이 미래적인 성장 전략과 구조를 밝히고 정직하고 공정한 정치와 정부를 강인하게 제련하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를 희망한다. 아니면 교활하고 음흉한 기생충들에게 되치기 당하여 다시 영양분을 몰래 다 빼앗길 수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