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연구팀, 한국갤럽 의뢰 조사

서울과 경기지역 19세 이상 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당뇨병 관리에 대한 수리적 개념과 연산, 정보와 자기관리법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집단'인 '적절집단'은 43.8%로 나타났다. 이밖에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제한적인 집단'인 '경계집단'은 43.8%였고, '당뇨병 관리에 대한 기초적인 용어 이해가 부족한 집단'인 '부족 집단'은 12.4%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갤럽 제공)

[뉴스인] 박소혜 기자 =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자 성인병으로 꼽히고 있지만, 당뇨병 관리를 위한 환자들의 건강정보 이해와 활용능력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열린 '건강문해력학회(Health Literacy Conference)'에서 대구대학교 강수진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 중 12.4%는 당뇨병에 대한 건강정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취약집단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대상자를 위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측정도구 준거개발'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성인의 43.8%는 '경계' 수준의 이해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계'집단은 당뇨병 관리에 대한 수리적 개념과 연산, 정보와 자기관리능력이 제한적인 집단을 뜻한다.

14일 강수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갤럽 헬스케어팀에 의뢰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건강정보이해능력 도구 개발을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심강희 당뇨병교육전문간호사와 서울성모병원 송복례 당뇨병교육전문간호사 등이 함께 개발한 이 도구는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기본 용어의 이해, 당뇨 관리에 대한 수리적 계산 능력, 당뇨병과 관련된 정보 활용 영역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당뇨병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12.2%는 저혈당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며, 61.8%는 당화혈색소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3개월간의 혈당관리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로 6.5% 미만을 정상 범위로 본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관리에 당화혈색소 수치 인식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당뇨병 환자의 43.4%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수리적 능력에서도 연구대상의 57.2%가 영양성분표를 읽고 적절한 음식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0.2%는 당뇨병과 관련된 건강정보의 평가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진 교수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올해 기준 13.7%에 이른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개별화된 교육도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정보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개별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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