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해상)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운전자의 절반가량은 운행 전 의약품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약품에 따라 졸음 등 부작용으로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운행 전 의약품을 복용한 운전자 중 76.2%가 운전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비염 치료제, 종합감기약, 피임제, 진통제 등이 운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약물인 항히스타민제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 결과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들어간 약을 먹고 운전할 경우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의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 부작용 중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으로는 졸음, 어지러움, 시야 장애, 피로, 착란, 환각 등이 있는데, 이 중 운전자에게 영향을 준 증상은 졸음이 52.3%로 가장 많았으며 집중력 저하(20.6%)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한약사회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 의약품 안전교육사업단 서기순 단장은 "감기약은 증상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여러 가지여서 졸린 부작용이 없는 약물도 있다"며 "항히스타민제는 종합감기약에 가장 흔하게 쓰이기 때문에 의약품을 구매할 때 약사에게 구체적인 증상 등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고령 운전자는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고령질환 의약품이 운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40대의 하루 평균 의약품 복용량은 1.7개인 반면 60대 이상은 하루 평균 8.7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의약품 복용량도 많아지는 것.

서기순 단장은 "피임제, 당뇨병·고혈압 치료제 등은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진정제와 같은 다른 보조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일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며 "처방·조제 시 복약지도에 귀를 기울이고, 복용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는 의약품 복용 후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하기 위한 '의약품 복용 운전 방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약국에서는 '약효는 좋아요 운전은 참아요' 스티커를 통해 운전 능력을 저해할 수 있는 의약품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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