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료재단은 임신 10~13주에 고위험 산모의 임신중독증 증상 발현을 예츨할 수 있는 선별검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녹십자의료재단)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산모 평균 연령은 지난 2006년 30.3세에서 지난해 32.2세로 1.9세 높아졌으며 이 중 35세 이상 산모의 비율은 13.7%에서 27.6%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면 조산(임신 20~36주 사이에 출산)이나 태아 염색체 이상, 임신성 고혈압·당뇨와 같은 질환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산모들은 임신 전에 이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임신 20주 이후에 나타나는 '임신중독증'에 주의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이란 임신 전 정상이던 산모의 혈압이 90/140mmHg 이상으로 올라가는 증세로, 고혈압뿐 아니라 단백뇨(소변에서 단백질 검출)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4일 미즈웰산부인과 이병준 원장은 "임신중독증은 양수 색전증, 산후출혈과 함께 산모가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무사히 분만하더라도 추후에 산모가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14주 이전에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면 위험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신중독증은 온몸이 퉁퉁 붓는 부종, 급격한 체중 증가, 눈이 침침해지는 시력장애, 극심한 두통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심하면 산모에게서 전신경련(발작), 혈액응고 이상, 콩팥 이상, 폐부종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태아는 저체중, 발육부전, 조산, 자궁 내 태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체질적인 요인, 칼슘·마그네슘·아연 섭취 부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산화 스트레스 전달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 등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기전은 태반이 형성될 때 혈류공급이 제한돼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태반 형성에 있다. 태반기능 장애는 태아 산소공급과 영양공급에 큰 영향을 미쳐 태반 내 발육부전을 유도한다.

임신중독증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치료는 분만이다.

보통 34주 이후에 임신중독증이 나타나면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로 출산하지만, 34주 전에 임신중독증이 발병하면 여러 합병증이 발병하기 쉽다. 임신 초기인 14주 이전에 임신중독증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선제조치를 취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4~28주에 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로 판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0~13주에 고위험 산모를 선별하고, 증상의 발현을 예측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선별검사도 있다.

녹십자의료재단 이상곤 부원장은 "임신중독증이 발현되고 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임신 초기인 14주 이전에 선별검사를 시행하여 예방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임신중독증은 복잡한 병리 기전을 가지므로 산모의 과거력 외에 평균 동맥압, 혈액검사 등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임신중독증 검출이 약 80%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신중독증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산모는 저염분 식사, 칼슘제 복용 등 식이요법 외에 비타민 C나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임신 16주부터 소량의 아스피린을 저녁에 복용하는 것으로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임신중독증 위험률이 높은 고위험 산모라고 해도 증세가 발병하기 전에 식이요법과 함께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만삭출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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