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치료, '스트레스 해소' 필수

[뉴스인] 최동희 기자 = 최근 'V'라인처럼 턱선이 매끄럽게 빠진 얼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각턱이 될 수도 있는데, 오징어나 껌처럼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나 이를 악무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이갈이'다.

◇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이 갈기도

이갈이는 습관적으로 치아를 좌우로 갈거나 아니면 꽉 깨무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은 뚜렷하고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전체 인구 중 10분의 1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5∼12세,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치아교환기에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해서 일시적인 이갈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는 영구치가 나오면 증세가 사라지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 외에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이를 갈기도 한다. 우리가 수면을 취할 때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몇 차례 반복하는데 이갈이 현상은 얕은 잠 단계에서 깊은 잠 단계로 이행 못하고 얕은 잠 단계에 정체될 때 나타난다. 이 외에도 교합장애 등 치아 자체의 이상이 있을 때도 이갈이를 일으킨다.

◇ 이갈이 계속되면 치과에서 치료·검진 받아야

문제는 이갈이가 대부분 수면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이갈이가 있어도 치아를 악문 상태에서 좌우로 비틀면서 움직일 경우에는 소리가 별로 나지 않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갈이를 오래하면 턱 관절과 관련 근육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으로 이를 갈게 되므로, 치아가 더 빨리 마모되고 치아 일부 또는 치과 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져나갈 수도 있다.

또한 치아 주위의 조직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치아가 시린 증상을 느끼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턱과 얼굴 부위 통증도 일으킬 수 있다.

27일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이를 갈면 일어났을 때 턱, 얼굴, 머리에 뻐근함, 조이는 느낌, 무거운 느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오랫동안 심하게 지속되면 턱 근육이 발달해 사각턱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갈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놀이, 등산 등의 여가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이를 갈 때는 혹시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고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줘야 한다.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주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껴 이갈이가 줄어든다.

그래도 이갈이가 계속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하게 되면 치아끼리 직접 닿지 않도록 완충해주어 치아가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턱 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동국 과장은 "자신에게 정확하게 맞지 않는 장치를 장기간 잘못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조정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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