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남부지방에서도 무르익은 단풍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는데,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등산사고 발생 역시 증가하고 있다.

2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등산사고 중 9~11월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른다. 특히 등산사고는 실족·추락 등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심장질환 환자의 심혈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응급의학과 이창재 과장은 "가을철 야외활동은 큰 폭의 온도 차와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며 "평소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있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골절 부상엔 'RICE'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안전사고 부상 1135건 중 '골절·상처'는 889건(78.3%)이었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심한 운동을 하면 하체에 힘이 풀리고, 실족이나 추락 등으로 골절을 당하기 쉽다. 특히 고령층은 유연성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거나 골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작은 부상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골절이 발생하거나 의심될 때는 먼저 119를 부르고,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만 골절은 눈에 띄는 외상이 없어도 부러진 뼈가 근육이나 인대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필요한 움직임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응급조치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급성 손상 시 마련한 지침인 'RICE 요법'을 따른다.

먼저 부상자는 휴식을 취하고(Rest), 부상 부위에 냉찜질을 취하고(Ice) 압박을 가한 다음(Impression), 부상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린다(Elevation).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위험, 접근금지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는 등 안전수칙을 이행하는 것이다.

◇ 따뜻한 낮 기온에 방심은 금물…'저체온증' 주의

일교차가 심한 가을 단풍철에는 따뜻한 한낮에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 늦은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을 뺏기는 경우도 흔하다.

저체온증은 몸의 제어력을 잃게 해 낙상, 골절 등을 유발한다. 반대로 추락 등으로 조난을 당했다가 저체온증을 겪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등산 시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 겹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기예보 등을 통해 현지 날씨를 파악하고, 기온과 우천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가을은 여름보다 일몰이 이른데다 산은 평지에 비해 해가 일찍 지는 만큼 하산 일정을 넉넉히 잡는 것도 좋다.

◇ 심혈관 질환, '돌연사' 위험

등산사고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인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위협적인 질환은 바로 심장질환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각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15건 중 58건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였다.

특히 등산에서 발생하는 심장질환은 치료까지의 시간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긴 만큼 더욱 위험하다.

먼저 심정지 등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119 등 관계기간에 신고하고 대상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혀 응급처치를 한다. 두 손을 위아래로 깍지를 낀 다음 환자의 가슴 정중앙에 강하고 빠르게 흉부압박을 한다. 흉부압박은 분당 최소 100회 이상의 속도로 최소 5cm 이상의 깊이로 눌러준다.

이창재 과장은 "인근 의료기관의 위치나 연락처와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연로하거나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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