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접흡연, 결핵 등으로 인해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들은 조기 치료가 폐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인] 김다운 기자  = 김모(48) 씨는 10여 년 전에 결핵을 앓은 후 흉부 X선 검사를 하면 항상 흉터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정기검진 결과에서도 별다른 소견이 없었지만 폐 흉터에서 폐암의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설득에 흉부 CT를 촬영했다. 그 결과 김 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고 빠른 입원과 수술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강동경희대병원 폐암다학제팀 최천웅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른 폐 질환을 앓았던 환자는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검진이나 흉부 X선 검사만으로는 폐암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흉부CT 촬영과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는 2004년 1만 6355명에서 2014년 2만 3177명으로 10년만에 약 29% 증가했다.

흡연자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폐암이 최근 간접흡연자의 증가와 결핵, 석면폐증, 규폐증, 특발성 폐섬유화증 등 다른 폐 질환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거나 있다 해도 기침, 객담(가래) 등 감기와 유사해 의심하기 힘들다.

다른 흔한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혈담, 체중감소 등이 있지만 눈에 띄게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폐암 5년 생존율은 70%를 넘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3%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의들이 조기 발견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해야 한다. 하지만 폐암여부를 가리는 정확도가 80% 수준이기 때문에 확진을 위해서는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이나 경피적 폐생검사 같은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폐암치료는 병기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진행되는데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흉강경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이는 옆구리에 한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보면서 암을 포함하고 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폐암다학제팀 김대현 교수는 "흉강경 수술은 감염예방과 빠른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조기 폐암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며 "진행된 폐암의 경우를 제외하고 통증 완화와 회복기간 단축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 전체 폐암 수술의 80% 이상을 흉강경 수술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이 의심되면 무엇보다도 빠른 진료와 검사, 그리고 입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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