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인] 박길홍 주필 = 자폐증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영유아 건강검진(Developmental Milestones Checklist)’을 부모가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수행증명서를 내야 아이의 진학도 가능하다. 9개월에서 6살까지 6번 시행하고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따라서 영유아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고 무엇이라도 이상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와 상의하여 조기진단·조기치료 프로그램(Early Intervention Program)을 받아야 한다. 기다린다고 절대 스스로 좋아지지 않는다.

자폐증은 조기치료로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기치료는 훨씬 효과적이고 비용도 덜 든다. 우수한 조기치료는 아이의 발달을 크게 향상시키고 이는 가족과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폐증은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는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없다. 자폐증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느낀다. 누군가 세상의 규칙을 자세히 가르쳐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래야 비로소 세상의 의미를 올바로 깨우치게 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나누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뇌의 신경회로는 학습, 행동, 건강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이는 생후 첫 3년간 가장 유연하고 적응력이 강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회로는 점점 변화시키기 어려워진다. 치료를 단 하루 연기해도 그만큼 치유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발달장애를 조기발견하여 조기치료 할수록 뇌의 유연성이 더욱 우수하여 아이의 예후가 좋아지고 궁극적으로 정상적 혹은 거의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조기치료가 아이들이 소통하고 함께 놀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세상을 배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조기치료는 자폐아의 특별한 욕구를 어린 나이에 충족시켜서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자폐아는 보호자가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데 대책 없이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또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 아이들에게 흔히 관찰되는 ‘좌절’이 악화되면서 더욱 심각한 행동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조기치료가 예방할 수 있다. 치료를 늦게 시작하면 불행히도 자폐아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보호자의 과감한 결단은 스스로의 공포를 극복하며 자폐증 자식을 도울 수 있는 지식과 힘을 선물한다. 조기치료는 자폐아가 친구들과 사귀고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 준다. 즉 미래에 가장 좋은 예후를 얻을 기회를 준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서 자폐증 아이가 대부분의 증상을 극복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 사회도 특별교육을 위한 기회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자폐증 치료엔 최근 노도프-로빈스(NORDOFF-ROBBINS)가 뜨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전주대 의과학대학 창작예술치료학과 김동민 교수가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사 훈련과정을 제공하고 자격증을 수여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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