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다운 기자  = 직장인 이모(25) 씨는 얼마 전부터 치통이 있었지만 충치로 의심되는 까만 부분은 보이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치과를 찾은 결과, 금으로 씌운 치아에 충치가 생겼다는 예기를 들었다.

간혹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는 다시 충치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치과전문의의 말이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치료한 치아에 충치가 생겨 다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2013년 1853명에서 2014년 2351명, 2015년 2539명으로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 치료는 충치 제거 후에 인공 재료를 써서 메우거나 씌우는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아말감, 레진, 세라믹, 금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

치아를 메웠다고 해서 그 치아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 후 잘 맞던 보철물도 시간이 지나면 치아와의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음식물 등이 들어가 충치가 생길 수 있다.

22일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현영 부원장은 "치아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치 치료와 신경 치료 후에도 정기 검진을 통해 보철물의 수명과 관리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철물 안에 생긴 충치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고, 나중에 발견해 보철물을 뜯어냈을 때는 이미 충치가 광범위하게 커져서 치료가 어려워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철물은 치아 관리 상태, 생활 습관, 치과 치료 상태에 따라 사용 수명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재료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다를 수 있다.

금이나 레진, 아말감 같은 일반 보철물의 수명은 보통 5~8년 정도다. 아말감은 다른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치아와의 접착력이 약하고 잘 부서지는 편이며, 틈 사이로 충치균이 들어가 2차 충치가 잘 생긴다.

금으로 씌운 치아도 금과 치아의 경계 부위 양치질이 잘 되지 않으면 금니 안쪽으로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심미적인 이유로 레진 치료를 많이 하는데, 입 안 온도 변화에 의해 레진이 수축해 레진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겼거나 단단한 것을 씹을 때 레진이 깨져 틈 사이 공간에서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김현영 부원장은 "신경 치료를 한 치아의 경우 충치로 인해 크라운 속에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없어지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어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심한 경우 치아 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다"며 "자연치아 뿐만 아니라 보철치아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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