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노조 "계속 투쟁할 것"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 11월 14일 사측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2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사진=홈플러스 노동조합)

[뉴스인] 장지선 기자 = 지난해 유통업계는 메르스 등으로 야기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롯데마트는 '어려웠다'는 뜻의 H.A.R.D를 지난해 유통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외부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많았던 한 해를 보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28일 도성환 전 홈플러스 사장과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이 '2015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임금협상을 마무리 했지만 '고용안정'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9월과 11월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1월 재개되는 단체교섭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할 것"이라며 "사측에서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할 때까지 끊임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노사는 '노조탄압'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마트 노조는 지난해만 전국 15개 점포에서 지부가 설립되는 등 세가 크게 확장됐다. 노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탄압이 있었다는 것. 이마트는 지난 2013년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 사찰한 사실이 알려져 대표 이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적이 있다.

이마트 노조는 "사측의 노조탄압으로 조합원이 탈퇴하는 등 노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고, 사측은 이에 "노조의 주장은 억측"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방해가 여전하지만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계속 알리고, 조합원을 많이 늘려 지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민주롯데마트 노조가 생기면서 2003년 설립된 한국노총 롯데마트 노조와 함께 복수노조가 활동 중이다. 민주롯데마트 노조는 만들어지던 시점부터 노조 탄압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롯데마트 노조는 사측이 직원을 포섭해 김영주 위원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노조 설립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직원들의 정서 관리, 고충 관리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라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노조 관계자는 "노조 출범 이후 조합원들이 많이 가입했었는데 사측의 탄압으로 수가 줄어들었다"면서 "그렇지만 계속 노력해 조합원을 늘리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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