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젊은 CEO, 메이시안 김주형 대표이사

▲ 메이시안 김주형 대표이사는 “조직력과 자신감, 성실함이 광고대행업에 가장 중요한 3요소”라고 강조했다. 사진=최문수 기자

김주형(35) 메이시안 대표이사의 스마트 손목시계는 인터뷰 내내 반짝였다. 다음 일정을 알려주는 알람이었다.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다문화 한마당 축제'를 기획한 김 대표는 다음달 18일 경기도 안산 다문화 축제 준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싱싱한 자신감이 넘쳤다. "나이가 어리니 일 욕심이 많다"는 농담도 던졌다.

메이시안은 지난 2012년에 출범한 광고대행사다. 매년 20여 개의 기업 프로모션과 국내 지역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3년차 신생기업인 메이시안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김 대표는 "다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언제부터 광고대행일을 시작했나?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시작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였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체질에 잘 맞았다. 체육학과 출신이다보니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다. 4개월 동안 매일 밤을 꼴딱 새며 버드와이저 맥주 프로모션을 준비했었는데, 일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힘든지도 몰랐다."

-원래 하던 일이 있었다.

"잠깐 기자생활을 하면서 문화쪽을 담당했었는데 때마침 지인의 소개로 광고대행을 접하게 됐고,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다. 이쪽 일이 더 잘 맞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 후 2012년까지 씨비티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다. 사원부터 팀장까지 거치며 많은 경험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자신감이 지금의 메이시안이다."

-'메이시안'이란 회사명을 짓게 된 계기가 있나.

"회사 이름을 지을 때 국내에 없는 이름으로 하고 싶었다. 메이시안은 '아름답다', '훌륭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May와 '안목', '눈썰미'를 뜻하는 중국어 시안(诗眼)을 합성한 단어다. 미래를 보는 훌륭한 안목으로 고객 감동을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메이시안의 모토는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회사다. 기업이든 지자체든 다 같이 성공한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회사 현황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직원 두 명으로 시작했다. 친구 한 명을 직원으로 데리고 왔다(웃음). 나름 조촐한 출발이었다. 이듬해 3명, 2014년에 10명, 지금은 14명으로 늘었다. 업무는 프로모션과 광고기획에 8명이, 공연 기획과 엔터테인먼트에는 6명이 담당하고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겠다.

"직원들 대부분이 같은 과 후배들이다. 선후배가 함께 하는 회사보니 자연스럽게 가족같은 분위기가 생겼다. 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매해 인턴 지원을 해주고, 초청 강연에도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 메이시안에 지원한 인턴들 중 한 명은 꼭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도움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국내 광고대행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제일기획, 오리콤 등 선두주자들도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부터 사원까지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 지난 7월 29일 강원도 원주오크밸리에서 진행된 '2015 현대오일뱅크 가족캠프'는 메이시안이 대행한 기업 프로모션이다. (사진제공=메이시안) 최문수 기자

-공부를 강조하는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종이컵 하나를 알리려면 인쇄비, 디자인 등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광고대행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회사 규모는 중요치 않다. 기획에 앞서서 과거 행사는 어땠는지, 참가자 반응은 어땠는지, 타지역 행사는 어땠는지 꼼꼼히 알아야 한다. 일당 백이 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광고대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 직원들을 '메이시안 어벤져스'라고 부르는데, 각각 맡은 분야의 대표로서 그 일을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조직력이다. 자신감과 성실함도 중요하다. 그 두 개면 될 것 같다. 나머지는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다."

-중국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을 통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한류열풍이 엄청나다. 메이시안도 중국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보류 중이다. 중국정부와 관련한 행사를 맡지 않는 이상 나머지는 신중하게 보는 입장이다. 직접 발로 뛰면서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다보면 (중국 정부에서) 다이렉트로 일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인동포가 사는 지역을 찾아 한류콘서트를 하고 싶다. 당장 수익은 되지 않더라도 순수하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2년째 다문화 축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축제를 처음 맡았을 때 단순히 일반적인 축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들을 직접 만나보니, 이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외로움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 다문화 축제는 실절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았다. 덕분에 담당 공무원이나 경기도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다음달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다문화축제 입찰에도 참가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최종 목표는?

"모든 광고대행사들이 그러하듯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총괄 진행을 하는 게 꿈이자 최종목표다. 그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맡아 이끈다면 성장하는 건 시간 문제다. 메이시안은 성공할 것 같다. 지금까지 실패가 없었다. 믿어주시는 분들이 많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성장할 회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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