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류호영 원장

▲ 4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류호영 원장이 오는 9월 선보일 '보건산업 인력 통합 플랫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경찬 기자 krismin@newsin.co.kr

지난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하나로 박근혜 정부가 시동을 건 '한국 의료 글로벌화'가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어 의료인력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1년 우리들병원을 시작으로 2012년 보바스병원, 2014년 서울대병원, 2015년 서울성모병원 등 4개 국내 병원에서 총 200명 이상의 의료진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됐다.

2008년부터 보건의료분야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운영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동 진출의 포문이 열리면서 오는 9월 ‘보건산업 인력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일 뉴시스헬스와 만난 류호영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57)은 보건산업 인력 통합 플랫폼 시스템에 대해 교육훈련에만 집중된 기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교육생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부분적으로만 파악됐습니다. 전체적인 현황 조사가 안 됐었죠. 그래서 올해에는 신규사업 예산을 확보했어요. 의료, 제약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사후관리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교육을 받은 뒤에도 원하는 직업을 얻지 못하는 경우 진로 안내나 취업 연계를 하는 통합 플랫폼 사업이죠."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운영되는 보건산업 인력 통합 플랫폼 시스템은 ▲국제역량 간호사 ▲해외의료시장 전문가 ▲병원 해외진출 전문가ㆍ파견자 등이 대상이다. 특히 간호사가 중심이 된다.

"해외에 진출한 병원들을 보면 간호사가 주로 파견됩니다. 근데 언어구사력이 약해요. 중동은 국제병원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죠. 그래서 우리 개발원은 영어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적응을 위한 문화나 제도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류호영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보건복지정책의 혁신을 이끌 리더그룹을 양성하기 위해 창조교육과정 개설을 앞두고 있다.

"보건복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휴먼서비스이기 때문에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 인문학, 역사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회복지 문제만 해도 복지 자체로만 보고 해결할 수 없어요. 경제, 산업, 고용 등의 문제가 얽혀 있죠. 그래서 넓은 시각과 큰 틀에서 보건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억6600만원을 투자해 창조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육과정은 이미 시행 중이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온ㆍ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도입했다.

"칠판 교육 등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고집하지 않고, 학습현장을 사이버ㆍ모바일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전자칠판을 활용한 교육시스템도 마련해서 강사와 교육생 간 소통을 유도할 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화로 사이버교육으로 연계되죠.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참여학습을 위해 세미나, 토론, 워크숍 등 다양한 방식도 시도하고 있어요. 토크콘서트 방식의 공개강좌도 기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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