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백남선 원장은 "유방재건술 건강보험 적용은 유방 전체 절제술 이후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던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진=이대여성암전문병원 제공) 강태현 기자 letmesee@newsin.co.kr
이달부터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 급여가 시행되면서 환자부담금이 50%로 대폭 줄어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8년까지 1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환자들의 병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백남선 원장은 "오늘만 3명의 환자에게 유방재건수술을 했다"며 "건보료 적용은 유방 전체 절제술 이후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던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1986년부터 30여년 간 유방 전체 절제술 대신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유방보존술에 힘쓰고 있다. 수술 전 화학요법을 통하면 10명 중 6~7명이 암 크기를 줄일 수 있어 보존술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원장은 "국내에서 수술 받는 유방암 환자 중 약 35%는 유방 전체를 절제한다"며 "유방을 제거한 후 우울증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사회에서 고립되는 환자를 봐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령 유방의 반이 암이라 해도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이면 부분 절제술이 가능하기도 하다"며 "유방 전체 절제술과 유방보존술은 부작용이나 유방암 재발률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함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불가피하게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 보형물 삽입술과 자가조직이식술 등의 유방재건술이 가능하다.

백 원장은 "자가조직이식술은 비용이 2000만원 가량으로 비싸고, 수술 시간이 6~8시간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건보료 적용 이후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500만~600만원 정도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자가조직이식술은 배꼽을 들어내 그 주변 지방과 근육을 가슴에 이식하는 것으로 복부 제왕절개술보다 조금 더 큰 흉터가 남는다.

한편 백 원장은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부분 절제 환자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유방재건술 급여를 적용할 예정으로 밝힌 것에 대해 유방재건술이 성형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 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신중을 가해 급여를 확대할 것"이라며 "조직을 일부 제거한 환자가 보형물 삽입술을 받는 것 등에 보험혜택이 적용한다면 코가 낮다고 코 성형하는 사람에게 보험 적용을 해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백 원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위치한 쇼흐병원(Shox Medical Center)을 방문해 현지 외과ㆍ산부인과 의료진 1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지난 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을 방문해 의료진에 강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의 유방암수술과 유방재건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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