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 수술인 이른바 '카바수술'의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던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결국 병원을 떠난다.

송 교수는 17일까지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이후 중국 제1인민병원에 생긴 '국제카바센터(International CARVAR Heart Center)'로 옮길 예정이다.

송 교수는 지난달 24일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활동하는 송카사모 카페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는 더이상 카바수술을 지속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부 의사들의 근거 없는 비난,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의 졸속 행정 모두와 싸웠지만 진실을 내놓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송 교수는 1997년 심장판막 수술에 링을 사용한 카바 수술법을 개발했다. 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판막의 비슷한 기능을 하는 특수제작 링(SS Ring)으로 판막 주위를 고정시켜 판막기능을 복원해내는 수술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고 유럽 흉부외과학회에 논문을 게재하며 새로운 수술법으로 주목받았으나 기존 수술법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안전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이후 복지부는 2012년 11월 카바수술 한시적 비급여 고시를 폐지하고, 이듬해 7월에는 수술에 쓰이는 치료재료에 대한 비급여도 삭제해 국내에서는 금지됐다. 또 대한심장학회는 지난해 12월 윤리적인 부분과 위법적인 부분을 문제 삼아 송 교수를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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