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서울경마공원이 들썩거리고 있다.

2008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제27회 그랑프리(GI) 대상경주가 오는 21일 10경주(혼1, 2300M 별정Ⅵ)로 열린다.

총상금 4억2000만 원(우승 상금 2억2천2백6십만원)이 걸린 이번 경주에는 '그랑프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2008년 한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마필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평소 경마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그랑프리(GI)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시간을 내서 꼭 관전하겠다'고 말할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듯 이번 그랑프리(GI)는 역대 어느 경주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경주가 될 것이라는 게 경마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혼합대상경주 출전이 허용된 포입마를 첫째 이유로 들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포입마들은 모든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 혼합대상경주에는 출전이 가능하게 된 것(05년 2월 이후 도입된 포입마에 한함)이다.

여기에 국산마들의 능력향상이 두 번째 이유로, 국산마필들의 감량혜택이 -4kg인 점을 감안하면 외산마필들의 잔치가 되었던 지금까지의 그랑프리(역대 국산마 우승은 ’99, ’00, ’06년 단3회)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전 포인트 또한 다양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우선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후보 빅3를 살펴보면 '밸리브리'와 '비카러브', '동반의강자'로 디펜딩챔피언인 '밸리브리'에게 두 신예마필이 대적하는 구도를 띈다.

여기에 국산마 능력평가 1위 자리를 두고 다퉜던 '시크릿웨펀'과 '명문가문'으로 대표되는 국산마 우승후보그룹의 선전여부도 주요 관심요소다.

한편 일부전문가들은 국산감량과 암말 감량을 받는 '탑포인트'와 '백파'를 복병마로 분류해 두 국산마가 얼마나 능력발휘를 해줄 지의 여부도 주요 관심사항이라고 말한다.

27회 그랑프리(GI) 대상경주의 출전마들을 자세히 알아봤다.

▲ 밸리브리(미, 거, 6세, 6조 홍대유 조교사)

"역시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2연패를 하겠다는 각오로 출전했다. 무엇보다 말 상태가 좋은 만큼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경주마능력평가 종합 1위 마필인 만큼 서울경마공원에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마필이다.

하지만 최강자로 보낸 올 한해의 성적이 썩 좋지 만은 않았다. 6월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참패(6착)후 9, 10월 두 번 연속 별정경주에서 '가마동자'와 '동반의강자'에 1착을 내주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주는 부담중량이 직전 60kg에서 58kg로 가벼워진 만큼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

또한 10월 마지막 경주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과 2300m 경주경험이 3회(2승)나 있는 점도 '밸리브리'의 권좌 수성을 밝게 하고 있다.

출전하는 대부분의 마필들이 2300m경주경험이 없는 가운데 관록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경주습성은 선행과 추입 모두가 가능한 자유자재마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작전을 소화해 낼 수 있다.

통산전적은 24전 13승, 2착 7회로 승률 54.2%, 복승률 83.3%를 기록 중이다.

▲ 동반의강자(미, 수, 3세, 36조 김양선 조교사)

"최고의 경주마가 겨루는 최고권위의 경주인 그랑프리(GI)에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

3세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주에서 주요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필이다.

지난 10월 과천 최강자로 불리는 '밸리브리'를 꺽은데 이어, 11월엔 '오백예찬', '서울특급', '더트킹' 등 1군 상위마필들을 모두 무너뜨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상승세에 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밸리브리'의 권좌를 이어받을 수 있어 보인다.

경주습성은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힘을 내는 추입형 마필이지만 최근에는 선입작전도 즐겨 구사하고 있어 작전구사능력 또한 탁월하다.

단점으로는 서울경마공원 최장거리인 2300m에 첫 출전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G1F 기록이 12초대 초반으로 마지막 발걸음이 좋은 마필이고 2000m의 경주경험이 한차례 있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한 최근 강도 높은 새벽조교를 통해 지구력을 보강해 거리적응력을 키웠다. 이번 경주에서 짊어지게 될 부담중량은 55kg이며 통산전적은 14전 7승, 2착 4회로 승률 50.0%, 복승률 78.6%를 기록 중이다.

▲ 비카러브(미, 수, 3세, 7조 박진호 조교사)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주인만큼 부담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열망 또한 더욱 높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좋은 결과 기대한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4연승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2승은 1군 승군 후 기록한 성적이다. 특히 '섭서디'와 '새로운비술'을 연거푸 무너eM리면서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임을 확인했다.

G1F 기록이 12초 플랫을 기록한 적이 있을 만큼 추입력이 좋은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도 철저한 추입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단점으로 2300m 첫 출전이라는 점이 꼽히지만 지난 주부터 조교시간을 대폭 늘리며 지구력을 보강한 만큼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마필로 분류된다.

한편 '비카러브'는 KRA가 지난 2007년 수입해 국내에 씨수말로 활동 중인 '비카'의 미국 현지 생산자마로 명문혈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경주 부담중량은 55kg이며 통산전적은 10전 7승, 2착 1회로 승률 70%, 복승률 80%를 기록 중이다.

▲ 명문가문(한, 거, 7세, 18조 박대흥 조교사)

"그동안 워낙 잘해주었던 마필이고 대통령배 이후 꾸준한 준비를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우승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 출전한 만큼 좋은 성과 끌어내겠다."

3분기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능력평가 국산마 부문에서 ‘시크릿웨펀’, 그리고 쟁쟁한 포입마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필이다.

특히 대통령배(GI) 대상경주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차지하며 GI경주를 두 차례나 우승한 마필이다. 혼합경주 출전경험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 1회씩 있었으며 두 번 모두 착순권에 이름을 올리며(5착, 3착) 준수한 실력을 뽐냈다.

또한 2300m의 경주경험이 두 차례나 있어 거리적응력 또한 문제없다는 평가다. 이번 경주 부담중량은 54kg으로 평상시 짊어지던 무게보다 가벼운 만큼 우승까지 도전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전형적인 추입마 각질을 보이고 있으며 통산전적은 29전 17승, 2착 3회로 승률 58.6%, 복승률 69.0%를 기록 중이다.

▲ 시크릿웨펀(한, 수, 5세, 44조 김학수 조교사)

"그랑프리를 나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장거리경주에 대비해 지구력 훈련에 집중한 만큼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인다. 특히 직전 경주에서 60.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도 우승을 차지해 국산 괴력마로 정평이 났다.

2008년 1분기와 2분기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능력평가 국산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이미 검증받았던 마필이다.

외산 강자들과 겨루는 혼합경주는 이번 경주가 첫 출전이지만 상승세에 있는 지금의 컨디션에 부담중량의 잇점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주습성은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초반 선행을 즐기는 스타일로 전형적인 선행마이다.

다른 마필과 마찬가지로 2300m에는 첫 출전이지만 12월 들어 30분이 넘는 파워조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구력을 보강했다. 통산전적은 26전 16승, 2착 6회로 승률 57.1%,복승률 78.6%를 기록 중이다.

앞서 언급한 마필들 외에도 주요 복병마로 지목한 마필은 포입 최강마로 통하는 '탑포인트'와 오빠마 ‘백광’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국산 암말의 자존심 '백파'를 들 수 있다.

두 마필은 국산감량(-4kg)에 암말 감량(-3kg)까지 받아 출주마 중 최저중량인 51kg의 부담중량으로 출전하는 만큼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일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27회 그랑프리(GI) 대상경주는 워낙 쟁쟁한 마필들이 출전한데다 수많은 변수를 종합해 우승마를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치러지는 최고수준의 경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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