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메리힐 두경부 클리닉'의 김길원 원장(우)과 김재경 부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한희 기자 lhh@newsin.co.kr
충무로 명보극장 앞에 40년째 이 거리와 함께 발전해 온 병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메리힐 두경부 클리닉'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길원 이비인후과'로 잘 알려진 이 병원은 최근 이름을 바꾸고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4일 원장, 시의원, 고문, 이사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충무로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김길원 원장(72)을 만나봤다.

김 원장은 환자들에게 "건강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하고 관심에서부터 질환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며 "문제가 생기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마음 따뜻한 의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메리힐 두경부 클리닉'을 소개하자면.

"40년 동안 충무로를 지킨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단순 감기질환부터 수술까지 두경부에 관련된 모든 증상을 진료한다. 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진료에서 완쾌가 안 되는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으며, 귀와 코 수술의 경우 입원 없이 국소마취로 수술하기에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시행하지 않는'상악동 천자배농술'이라는 고난도의 시술을 시행하여 축농증을 치료하고 있으며, 고막이식성형술과 코성형 등의 수술도 하고 있다. 또, 4년 전부터 난청·보청기 센터를 설립하여 난청과 이명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보청기를 통한 청력재활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미경, 내시경, CT 등이 갖춰져 있어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절한 처치를 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외국인 환자와 교민들도 자주 내원한다."

-환자들의 주방문 질환은.

"세월이 흘러가며 이비인후과 질환의 형태가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축농증, 중이염을 앓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명, 난청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어지럼증을 동반한 뇌질환을 앓는 환자도 많아졌다. 환경의 변화로 인해 알레르기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화가 되면서 소음공해가 심해지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생활이 복잡해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등 시대의 흐름이 바뀌며 이에 맞춰 질병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이명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 대사 중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느끼는 이상 음감을 말하며, 이 질환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20대부터 5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84%를 차지하며 내이질환, 소음, 두경부 외상, 외이염 및 중이염 등이 원인이 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요법, 스테로이드 고실내 주사요법, 이명차폐요법, 보청기, 재활치료가 있으며 인공와우이식이나 이명억제장치이식 등의 수술 요법도 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혈액순환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당히 휴식하며 과로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저염식으로 식사하며 커피, 콜라, 담배 등의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명이 생긴 경우 체념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여야하며 많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최근 이비인후과가 쇠퇴하고 있다. 과거 우리 과는 'borderline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의 전문분야가 타과와 여러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욱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타과에서는 우리의 관련 부분인 귀, 코, 인두, 후두에 대해 가벼운 진료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학회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두경부에 대해서는 이비인후과로 가자'는 내용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질병의 변화를 빨리 알아야 명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이 발전하며 건강상식 수준이 많이 올라가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도가 많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이상으로 의사가 공부해서 알아야 명의가 될 수 있다. 의사는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으며, 현재 여러 모임과 학회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잠깐 시의원을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은 전문의로서 살아가려 한다. 두경부를 중심으로 진료의 폭을 확대하고 간호학원을 설립하여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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