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중 가장 으뜸인 머리카락은 우리 몸의 오장 육부 중 신장의 기능을 대표하는 외부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장은 명문이라고도 하여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능을 대표하므로 허리와 치아가 강하며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며 머리카락이 검고 숱이 많을수록 그 기능이 좋은 것으로 파악합니다.

실제 신장의 기능은 서양의학에서 비뇨기와 노폐물의 배출기관만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한의학에서는 앞서 말한 여러 신체 기능과 더불어 면역력을 비롯하여 생식기능의 건강상태로 발현되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선천적인 타고난 신장의 기능은 후천적으로도 끊임없이 보충되고 지켜져야 하므로 타고난 것을 믿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성관계를 할 때에 분비되는 모든 분비물들과 에너지들은 신장에서 모두 비롯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나 피로가 회복되지 않았거나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노과다(성관계가 지나친 상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운마저 고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관계가 지나칠 경우에는 이와 관련된 에너지와 정액의 소모를 통해 신장 기능이 약해지게 되며 이를 통해 신기능은 점차 쇠락해진 것이 겉으로 드러나 허리가 시큰 거린다거나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거나 눈이 건조해지고 잘 안보이게 되고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무력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빨이 들뜨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되는 노화상태를 보다 빨리 불러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한의학의 대표적 서적인 '황제내경'에 보다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에서는 자위행위나 지나친 성관계는 고환을 자극하여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이를 통해 탈모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자위행위나 성관계가 많은 사람일수록 체내에 DHT등의 남성호르몬들이 증가한다는 연구보고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머리가 정력이 좋다는 말을 살짝 뒤집어 정력을 낭비하면 대머리가 될 수 있다고 이해하셨다면 제대로 파악하신 것입니다. 내 몸의 건재함을 자랑하고 싶으신 남성분들 앞의 말을 믿고 머리가 빠지는 것을 감수하시겠습니까? 살짝 뒤집은 뒤의 말을 믿고 조금 자중하시겠습니까?

지나친 것은 모자란만 못하다고 하였지요. 적절한 자극은 삶에 생기를 불어 넣겠지만 과한 것은 삶의 생기를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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