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온누리안과 정영택 원장이 안은행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한희 기자 lhh@newsin.co.kr
'안은행'을 운영하며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에서 꺼리는 환자들을 자진해 돌봐주는 병원이 있다.

바로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온누리안과'다.

정영택 원장(51)은 "공익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직자 다음으로 선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7일 정 원장을 만나 안은행에 대한 이야기와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이곳만의 특징은.

"우리 병원에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안은행'이 있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환자들이 개인병원을 차린 후에도 찾아와 이들을 위해 직접 '온누리안은행'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각막이식수술'을 위해서는 사망 후 6시간 이내에 안구를 적출해야 좋은 각막을 이식할 수 있어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안은행은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강조할만한 시설이 있다면.

"이곳에는 다른 병원에서 보기 힘든 각막이식을 위한 장비들과 임상병리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기증된 안구를 검사하기 위한 장비를 구비해 두었는데, 이것을 가진 곳은 전국에 세 군데밖에 없다.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바로 안은행이다. 실제로 타 병원에서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면 경제적 이득을 전혀 취하지 않고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운영을 하며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의과대 재학 시절부터 '내가 병원을 통해 돈을 벌게 된다면 사회ㆍ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을 위해 쓰자'고 결심했다.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위험한 상황과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과 경찰관의 라식수술을 10년 넘게 계속 해오며 의료의 공적 개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료에 있어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환자를 연구대상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자 노력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이 나을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 장악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는 마치 부모와 자식 같다. 최선의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할 때에도 의사는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환자와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진정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눈 건강 관리에 대해 조언하자면.

"수면을 취하고 나면 우리 눈에는 밤새 생긴 노폐물이 쌓여있게 되는데, 이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눈에 기름이 낀 채 생활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따뜻한 물수건을 눈 부위에 얹혀 놓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노폐물 제거에 탁월해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앞으로의 계획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후학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달해 뜻깊은 일을 함께할 후배들과 공익성이 있는 병원을 계속해 운영하고 싶다. 나의 꿈은 '모두가 잘 보고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눈은 평생을 써야 하는 소중한 것이므로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눈을 잘 사용하고 떠날 때 타인에게 기증할 수 있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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