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과 순수함이 담겨 있는 겨울산 '한라'로 떠나자

▲ 눈 내린 겨울 한라산의 절경.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김연환 기자 kyh@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산악인들에게 겨울철 눈 소식은 또 다른 설렘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눈 쌓인 한라산을 무턱대고 올라가는 것만큼 위험 천만한 일은 없다.

그만큼 등반 코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눈 내린 겨울 산의 절경으로 정평이 난 한라산 추천코스를 알아보자.

제주관광공사는 자연의 위대함과 순백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겨울철 한라산 코스로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어승생악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추천 코스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어리목 코스

어리목 광장(970m)에서 출발하는 어리목 코스는 사제비동산(1450m), 만세동산(1600m), 윗세오름대피소(1700m)의 4.7km, 2시간이 소요된다.

이 코스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는 길 중 가장 완만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겨울의 어리목 코스는 그 얘기가 달라진다. 푹푹 빠지는 눈 때문에 한발 한 발 내딛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눈꽃의 화려함은 미의 극치로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평생을 추억할 만한 광경을 접할 수 있다.

설화 사이로 스치는 파란 하늘을 보며 한 시간여를 오르면 숲이 끝나고 사제비동산에 이르게 된다.

◇영실 코스

영실 코스는 영실휴게소(1280m), 병풍바위(1500m), 윗세오름대피소(1700m)로 이어지는 3.7km, 4시간30분 산행길이다.

영실 코스의 '봄 진달래와 산철쭉', '여름 실록 카펫', '가을 단풍' 등은 모두 겨울의 설화와 빙화를 위한 몸풀기에 지나지 않는다.

계곡은 얼음폭포의 장관으로, 기암괴석과 각아 지른 절벽은 눈부신 하얀 병풍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 화려함 속에 산행하는 이들 역시 산의 일부가 된다.

◇성판악 코스

성판악 코스는 성판악 입구(750m)에서 출발해 속밭(1050m), 사라악(1220m), 진달래밭(1480m), 동능정상(1930m)에 달하는 9.6km,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성판악 코스는 백록담을 향하는 구름속 산책로 유명하다. 1시간 정도 걸어올라 숲을 벗어나면 제주도 동쪽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중간 산 지대와 성산일출봉 사이로 또 다른 장관이 이어진다.

단 하산시간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밤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피로가 겹쳐 잘못하면 넘어지는 등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음사 코스

관음사 코스는 관음사 야영장(620m)에서 출발해 탐라계곡(800m), 개미목(1350m), 용진각(1500m), 동능정상(1930m)의 8.7km, 5시간 길이다.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코스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가 그것이다. 그러나 관음사 코스에 대한 평가는 다소 상반된다.

그래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계곡, 겨울 운치를 뿜어내는 장엄한 운치, 바위절벽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나무들의 절경 등은 관음사 코스를 다시 찾게끔 하는 힘이다.

◇어승생악 코스

마지막으로 어승생악 코스는 어리목광장(970m)에서 어승생정상(1169m)에 달하는 1.3km, 45분의 짧은 산행 길이다.

제주시의 1100도로를 따라가면 제주 기생화산 중 가장 큰 산채일 것으로 보이는 어승생악이 있는 어리목과 만나게 된다.

어승생악은 국립공원 사무실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이용해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

이중 야영이 가능한 곳은 관음사지구 안내소 야영장에서 허용 가능하다. 그러나 한라산의 각 코스별 등산은 당일 등ㆍ하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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