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1992년에 세계자연유산 등록

【서울=뉴시스헬스】조진성 기자 = 중국 속담에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드넓은 중국 땅에서조차 아름답기로 이름난 장가계를 극찬한 표현이다.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2년에 지정된 중국 최초의 삼림공원이다. 1992년에는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수려한 봉우리와 용암동굴 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관광지로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원시상태에 가까운 보존상태를 자랑하며, 아열대 기후의 경치와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2~3년 전부터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씨의 마을이라는 의미는 장가계는 중국 한나라의 고조인 유방의 공신이었던 장량이 터를 잡은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가 통칭 장가계라고 하는 곳은 장가계시(市)의 국가 삼림공원으로 츠리현의 삭계곡 풍경구, 쌍즈현의 천자산 풍경구 등 세 개의 풍경구를 말하며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무릉원(武陵源)이라고도 불리어진다.

무릉원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1334m이고 풍경구의 면적이 264㎢에 달하며 이들은 모두 인접해 있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전체를 다 보려면 최소한 4~5일 정도가 소요된다.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은 마치 잘 그린 산수화를 끝없이 확대한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우리가 꿈꿔왔던 무릉도원의 모습이 장가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장가계 삼림공원은...

무릉원의 핵심으로서 국가제일의 국가산림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전체면적이 13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공원 내에는 2천여종의 식물이 있으며 28종의 진귀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의 입구에는 꼭 빼닮은 바위 두 개가 서 있는데 부부암이라고 불린다. 이 두 바위는 인공적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긴 것으로 하나는 남자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모양을 하고 서로 몸을 기대고 있다.

눈, 코, 머리카락, 입술 등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이 부부암의 모습은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공원 안에는 황석채, 원가계, 황사폭포, 금편계곡, 비파계곡, 연화원, 조천관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3000여개의 기봉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장가계 산림공원의 웅장함을 대표하는 곳으로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황석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장량의 스승이라고 알려져 있는 황석공이 머물던 곳이어서 그의 이름을 따 황'석채' 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발 높이가 1000m가 넘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가슴 속까지 상쾌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황석채에 오르지 않았다면 장가계에 왔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이 과연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케이블카 대신 일일이 정으로 쪼아 만들었다는 3000여개의 계단으로 황석채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편계곡은 장가계 삼림공원의 동쪽에 위치해 있어며 금편암을 지나서 흐른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신선계곡으로도 불리우며 절경을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황석채와는 달리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또다른 절경을 선사한다.

서쪽으로는 비파계곡으로 모여들고 동쪽으로는 삭계로 들어가는 한 줄기의 깊고 고요한 협곡은 깎아지른 듯한 멋진 봉우리와 바위들이 길게 병풍처럼 들어서 있는 듯하다. 길옆에 1000여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공기가 상쾌하며 한적하다.

원가계는 장가계 삼림공원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 또 하나의 절경으로 최근에 개발된 코스 중 하나이다. 천자산 혹은 금편계곡에서 올라갈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광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3백 미터 높이로 연결되어 있는 천하제일교가 원가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다리에 오르면 마치 구름 위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도움말: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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