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철. 임나영 기자 iny16@newsin.co.kr
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제22대 이사장으로 탤런트 김영철씨를 선출했다.

1971년 배우 이순재씨를 초대 회장으로 하며 시작된 이 협회는 1600여명의 방송연기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의 권익 보호와 친목, 그리고 사회공헌 활동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달 20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선출된 배우 김영철은 "협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원 간의 소통의 통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배우 김영철을 만나 이사장으로서 협회운영계획과 40년 배우 인생 및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베풀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협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의료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극을 만들어 재능기부 형식의 사회 환원을 계획 중이다.

또 그는 "마음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여러 배우들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협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순재 선생님과 배우 박상원, 이병헌씨가 우선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안심이 된다"며 웃었다.

40여년의 배우 생활을 하며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타고난 배우 기질의 연기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간 태조 왕건의 '궁예'를 비롯해 왕 또는 보스 역할을 주로 맡으며 카리스마 풍기는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변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느 한가지의 이미지를 가지는 것보다 다양한 색깔을 소화할 수 있어야 좋은 배우라고 본다"며 "무거운 사극이나 시대극 뿐만 아니라 시트콤에서도 가볍고 재밌는 개성을 뿜어 낼 수 있는 배우로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배우 김영철은 소문난 '아들바보'이기도 하다.

첫째 아들은 현대오일뱅크에 근무하는 모범생의 재원이고, 둘째는 현재 뉴욕에 소재한 영국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족이야기가 나오자 카리스마는 오간데 없이 자상하면서도 약한 모습을 보인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는 뛰어난 연기자로 기억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지켜봐달라"라고 선 굵은 음성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1973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연기자 김영철은 KBS 1TV '야행열차'를 시작으로 '바람의 아들', '태조왕건', '야인시대', '대왕 세종', '아이리스'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달궜다. 2000년 KBS 1TV에서 '태조 왕건'의 '궁예'역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해에는 일일극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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